산양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멸종 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야생동물이다. 특히나 겨울철 강원도에 폭설이 내릴 때면 종종 산양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곤 하는데, 한 동물 개체의 죽음을 기사에 싣는다는 건 그만큼 산양이 우리가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할 동물이라는 것. 이러한 멸종 위기 동물인 산양의 수 감소를 막기 위해 국가에서 만든 기관이 산양증식복원센터다. 지금부터 산양과 산양증식복원센터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기사를 전하며 멸종위기동물의 수호자가 되길 바라는 바다.
살아있는 화석, 산양
산양은 200만 년 전에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에 출현하여 지금까지 살아 있는 동물 중 하나이다. 맑고 선한 눈매를 가졌으며, 지금까지 옛 형질을 그대로 유지한다 하여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특히 국내 산양은 외국 산양과 달리 겉으로 안선이 없다고 하니 혼동하지 말 것. 산양의 특징을 하나 꼽아보자면 평소에는 목소리가 염소와 같이 조용조용하나, 부상을 당했을 땐 까치처럼 찢어지는 듯이 운다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 산을 탈 때에는 들리는 소리에 주목해봐야겠다.
산양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북부의 높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유동물이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포획과 올무, 덧에 의한 밀렵, 그리고 송전선로 설치, 광산 개발, 임도 및 등산로 개설, 거기다 관광개발에 따른 서식지 단절과 파괴 등으로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종이 되었다. 1999년 당시에는 전국에 산양이 불과 2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시 차츰 개체 수가 증가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는 1968년 11월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후 2006년 문화재청이 ‘산양복원증식센터’를 양구에 만들어 활발한 보호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산양의 수호천사, 양구산양복원증식센터
산양의 멸종 위기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건립한 양구산양복원증식센터는 문화재청의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국내 유일의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단체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산양의 보호 및 증식사업에 앞장섬과 더불어 여러 방면으로 힘쓰고 있어 그 일부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산양의 표본 및 사체 등의 보관업무, 서식지 조사, 치료, 사육장 관리와 각종 산양 관련 학술연구 사업 및 학술대회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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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식사업에 대해 얘기하자면, 양구군 동면 팔랑리 일대의 198,003m²에 이르는 자연 암벽지대를 산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2007년 6월 28일 개장하며 8마리의 산양을 입식한 게 시작이었다. 그후 입식된 산양이 2016년 29마리로 늘어난 바, 센터는 총 21마리를 증식하는데 성공하였다. 자라난 산양은 자연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가히 성공적인 복원 사업이라 할 수 있겠다.
고로 센터의 매력적인 특징 중 하나는 산양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개체수도 얼마 없을뿐더러 야행성이며 아주 예민한 동물이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센터에 방문하면 볼 수 있다니 흔치 않은 기회이다. 산양 방사장을 따라 난 산책로를 걸으며 산의 대장이라 일컫는 산양의 면모를 두 눈으로 확인해보자. 산양의 특별한 행동양식 중 하나가 그루터기나 바위 등의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행동을 반복하는 거라니 그것 또한 관찰해보고 말이다.
한편 센터는 산양을 위시하여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와 고라니 등 기타 야생동물도 같이 사육하고 있다. 이 풍성한 볼거리를 놓치지 않은 후에 가야할 것이다. 물론 집이 아니라 양구산양복원증식센터 옆 자리한 양구자연생태공원으로 말이다. 이곳의 생태관은 양서류, 조류, 포유류 등 71종 174개의 박제표본을 서식지별로 전시하고 있다. 하늘의 조류, 들판과 고산, 계곡 등의 야생동물에 대해 각 전시관을 구성해서 동물의 특징을 안내하고 있으니 재밌게 배워봄직하다. 특히 자녀와 같이 가면, 마치 실제인듯 보이는 야생 동물 모형을 통해 아이를 보다 생생하게 교육할 수 있겠으니 더없이 알찬 시간이 될 테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증가하려면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12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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