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라는 건물이 더 이상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오랜 시간이 흘러 노후하여 새로운 건물로 옮기거나, 더 이상 다닐 학생이 없어져 폐교된다면 그 학교는 어떻게 될까. 널따란 부지는 발길이 끊긴 채 그대로 남겨질 수도 있지만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도 강릉시의 한 학교는 조금 특별한 의미로 다시 태어났다.
학교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예술창작인촌은 과거 경포초등학교가 있었던 자리로, 학교가 강릉시 교동으로 이전하면서 건물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후 강릉시에서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여 내부 시설을 개설하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모색하던 중에 공예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내 공예인들이 창작과 창작물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강릉예술창작인촌을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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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학교였던 곳에서 재탄생한 강릉예술창작인촌은 예술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며,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예 활동을 즐기도록 하고 있다. 과거 초등학교였던 건물이라 그런지 아직 남아있는 학교의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모형들의 조화가 사람들의 눈에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3층 높이의 건물인 본관에는 20개의 공예업체가 입주해 있고, 동양자수박물관, 수석전시실, 공예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 높이의 별관 또한 공예업체가 들어와 있어서 업체마다 색다른 공예작품들을 진열해놓으니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공예품들이 너무 예뻐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면 이것저것 구매하게 될 수도 있으니 지갑을 조심하도록 하자.
공예품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손보지 않아 자연의 산수를 연상시키는 수석, 그리고 옛것의 모습을 담은 민속예술품과 목가구 제작 및 디자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방 프로그램으로 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과 볼거리를 체험해볼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트래블피플은 공예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학교가 마을 전체를 물들이다
예술창작인촌 학교 건물에서만 공예품을 만날 수 있었다면 ‘촌’이라는 단어는 붙지 않았을 것이다. 알고 보면 이곳 예술창작인촌까지 가는 오죽헌공방 길에 공방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작은 크기의 가게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으니 이 거리 곳곳을 구경하면서 학교까지 걸어가 보아도 좋겠다.
경포대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강릉에 왔다면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공예품을 구매해서 돌아가는 게 어떨까. 카페 겸 공방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여기저기 돌아보다 지친다면 간단한 음료 한 잔으로 목도 축여보자.
목적을 잃은 학교 건물이, 더 이상 사람을 보지 못할 줄 알고 언제 철거될지 무서웠을 건물이, 공예품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새 생명을 받았고, 주위 마을도 동화 속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건물들로 탈바꿈하는 대단한 변화를 일궈냈다. 한편 아직도 주변에는 폐교인 채 덩그러니 놓여 있는 학교들이 존재한다. 이들 또한 강릉예술창작인촌처럼 독창적인 경관을 선사하며 시민들에게, 그리고 예술인과 공예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가져다주는 장소가 되기를,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기를 염원하는 바이다.
시기마다 색다르고 다양한 공예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니, 강릉예술창작인촌에 가서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8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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