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라면 더 좋을 부천시티투어 ‘아코스’

부천시티투어 ‘아코스’의 첫 번째 목적지는 부천시립한울빛도서관. 처음 이곳을 들르기 전에는 ‘분명 시티투어 여행인데 왜 도서관에 가지?’ 하는 생각이 들 것. 그러나 이곳에 도착해 아름다운 밤하늘의 경관을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말끔히 사라진다. ‘우주와 빛의 공존’이라는 뜻의 한울빛도서관은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자료가 마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반짝이는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반구형 돔 스크린의 천체투영실까지 갖추고 있어 보기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지기 때문.
 
도심에 사는 대부분의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온전히 볼 수 있다는 건 사실상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 ‘아코스’의 천체투영실은 특히나 의미 있다. 평소에 하늘의 모습이 어땠는지, 또 밤하늘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트래블피플이라면 분명 이곳에서 밤하늘의 낭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잠깐이지만 어른과 아이 모두 동심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 마법에 걸릴지도 모른다.
 

두 번째, 부천시티투어 ‘아코스’의 이동장소는 한옥체험마을. 여기서 잠깐, 미래 여행인데 왜 한옥마을에 가느냐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은 먹고 움직여야 할 것 아닌가. 이곳에서는 한옥의 푸근한 정취를 느끼며 1시간가량의 중식 시간을 갖게 된다. 맛있는 점심 식사도 하고 자유롭게 한옥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해도 좋다. 특히 이곳은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로 잘 알려진 신응수 대목장이 직접 참여하여 건축한 한옥마을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도심에서 엿보는 전통의 멋도 멋이지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사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전통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전통악기, 전통공예 등을 체험해 보며 남다른 운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꿀맛 같은 점심시간이 끝난 뒤에는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부천이 관광명소로 잘 알려지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와 추억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셀 수 없이 다양한 각종 만화 도서를 비롯하여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만화 영상까지 한국 만화에 대한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그야말로 만화 천국, 만화 세상 그 자체. 참!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이곳 한 켠에 자리한 체험존을 놓치지 말자. 박물관 4층에 위치한 체험존에서는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다양한 체험이 가득하기 때문. 다양한 크기의 볼록 거울과 요술 거울을 비롯하여 만화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 만화 속 명장면의 일부가 되어 사진으로 남길 수도 있고 만화 캐릭터들의 의상을 직접 입어보며 그동안 꿈과 환상으로만 여겼던 만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어느덧 시티투어버스는 이번 코스의 마지막 장소인 부천 로보파크로 이동한다. 만화박물관에서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착한 이곳은 또 한 번 신비와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평소 만화와 로봇을 좋아했던 사람이거나 아이들이라면 그 여운이 이곳까지 쭉 이어지게 될 것. 부천의 미래 산업 중 하나인 지능형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부천테크노파크 내 자리한 부천 로보파크는 국내 최초의 로봇 상설전시장으로 신기한 로봇 컬렉션을 비롯해 로봇학교, 로봇실습실 등의 다양한 체험도 진행되니 마음껏 기대해도 좋다. 화면 속에 갇힌 로봇이 아닌 진짜 사람 같은 생생한 로봇들을 보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이번 코스는 꿈과 동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반기지 않을까. 아이들에게는 평생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자 기록으로 남을 것. 물론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 아주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순수와 동심의 세계를 만끽하고 나면 되려 이번 시티투어가 아쉽고 짧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만큼 매력 넘치는 명소들로 구성된 부천시티투어 ‘아코스!’ 아직 메마르지 않은 감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어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