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빛깔 다른 꽃이 피어나는 꽃길, 강에서 불어온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어 놓는 와중에 저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곳. 함안에는 아름다운 산책로로 소문난 길이 있다. 함안 마라톤 코스가 되기도 하는 곳, 함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지목받는 곳. 함안에는 악양둑방이 있다. 그곳에서 악양루까지 걷는 느린 걸음 길의 매력을 트래블피플에게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둑방길, 악양둑방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군에는 낙동강과 남강이 함께 흐른다. 이 때문에 함안에서 즐길 수 있는 풍경들은 물길과 어우러진 풍경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아름다운 길로 꼽히는 곳이 바로 악양둑방길. 법수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길은 2.5km에 달하는 구간을 가지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긴 둑방길로 꼽힌다.(때문에 악양둑방길을 걷기 위해서는 반드시 편한 신발을 신고 갈 것을 권한다.)
그러나 악양둑방길의 매력은 그저 강을 따라 오래도록 걸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함안군에서는 2009년부터 이 둑방길을 가꾸기 위한 사업을 펼쳐왔는데, 그 결과 지금의 악양둑방길은 산책로를 겸한 자전거 트래킹 코스가 되었다. 악양둑방길의 양쪽으로는 철 따라 수만 송이의 꽃들이 피어나는데, 이 또한 주요한 볼거리 중 하나다. 강물 따라, 둑방길 따라 유유히 걷고 있노라면 절로 부를 노래가 생각나고야 말 것.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이왕 악양둑방길에서 노래를 흥얼거려 볼 요량이라면, 국민 애창곡 중 한 곡으로 꼽히는 <처녀뱃사공>이 좋겠다. 이 노래, 악양둑방길 일원을 배경으로 탄생한 노래이니 말이다. 치맛자락 휘날리며 삿대를 젓는 처녀뱃사공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악양둑방길에 남다른 정취가 더해질 것이다.
풍차, 바람개비, 비행기, 그리고 악양루
악양둑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남다른’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단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풍차와 풍차까지 가는 길을 따라 늘어 선 바람개비들을 꼽을 수 있겠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와 바람개비의 조화를 보고 있노라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둑방길 아래의 활공장에 서 있는 경비행기들 또한 이 로맨틱한 풍경에 한 획을 더한다. 악양둑방 일원에서 실제로 경비행기를 타는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걷다 보면 멀리 산자락의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 하나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정자를 그냥 지나치지 말기를 권한다.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이 정자의 이름은 악양루. 위에 오르면 악양둑방길 일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담기니, 정자와 둑방길에 ‘악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를 절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악양(岳陽)은 중국의 명승지로 알려져 있는 웨양의 이름을 딴 것.)
악양루에서 내다보는 일몰의 풍경 또한 매우 유명하니, 일몰 시간대에 맞춰 악양루에 닿아 보는 것도 권하고 싶은 여행 코스이다. 남강의 지류가 남강이 더해지는 합수 지점을 이 악양루에서 조망할 수 있으니, 두 개의 물길과 함께 악양루에서의 정취가 더욱 깊어갈 것이다.
악양둑방길은 봄철에는 양귀비로, 가을철에는 코스모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니 여행에 참고해 두시는 것이 좋겠어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8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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