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명인의 술로 유명한 문배술의 양조원은 김포시에 자리하고 있다. 김포시의 특산물 문배술은 40도의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과 그 특유의 향으로 유명하다. 조, 수수, 밀을 이용하여 빚었음에도 문배나무의 열매인 돌배 향이 난다고 하여 문배술이라 한다. 돌배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그 향을 지녔다는 문배술. 지금부터 그 향기롭고도 신비로운 문배술에 대해 알아보자.
천 년의 역사가 있는 전통주, 문배술
고려 시대에 임금님께 진상되었다고 전해지는 문배술은 천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전통 있는 술이기도 하다. 특히, 문배주 양조원은 150년 동안 5대에 걸쳐 전수, 보존되고 있는 전통 있는 술도가이다. 일제강점기 때 전통주 말살 정책에도 불구하고 그 비법이 자손에게 잘 전수된 곳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평양 근처 평창양조장을 설립하여 2대 이병일 옹을 시작으로 3대 이경찬 옹께서 술을 빚으며 그 명성을 이어오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서울로 내려와 양조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러나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희석식 소주, 맥주, 막걸리를 제외한 곡식으로 만든 모든 술의 생산이 금지되어 20년간 문배술을 생산할 수 없었다. 이후 1986년 3대 이경찬 옹께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1990년 제조허가를 받으면서 서울 연희동에서 양조원을 다시 시작하였다. 4대 이기춘 대표는 1995년 식품명인 제7호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아들 5대 이승용 씨에게 그 비법을 전수하며 문배술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다림이 만든 국가 공식 전통주, 문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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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배술은 조, 수수, 밀로 만든 순곡 증류주로, 우선 메조로 고두밥을 만들어 주모를 만든다. 여러 날에 걸쳐 발효된 주모에 수수밥을 만들고 덧술을 빚어 또 한 번 발효시킨다. 두 번에 걸쳐 덧술을 빚어 발효시킨 술을 증류하여 소주를 내리면 문배술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기다림’의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배술은 증류 후 바로 마시지 않고 술병에 담아 서늘한 곳에 1년 정도 숙성시키는데, 이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비로소 문배주의 진정한 맛과 향이 완성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문배술만의 문배꽃 향이 피어나는 것이다.
오랜 시간과 정성, 노력이 들어가서였을까. 문배주는 국가의 중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주 쓰이곤 한다. 1990년 서울 남북총리회담을 시작으로 1991년 한·소련 정상회담 만찬장, 노태우 대통령의 유엔방문 기념 파티 등 국가 중요 행사에 빠지지 않는 공식 술이 되었다.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건배주가 되면서 문배주는 국빈 접대용 국주로 자리매김하였다.
부담 없이 즐기는 전통주, 문배술
전통주, 특히 전통 증류주라면 부담스러운 가격과 높은 도수로 일반적으로 마시기가 쉽지 않다. 특히 젊은 층은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문배술은 다르다.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패키지의 문배술뿐 아니라 40도, 25도의 문배술이 자연스럽게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그것도 부담 없는 가격에 말이다. 지금 당장에라도 대형할인점 주류코너에 가면 문배술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아마 투명 유리병의 세련된 패키지에 먼저 눈이 갈 것. 지인의 집에 갈 때 선물로 사 가도 손색이 없다. 또한, 특정 요리나 전통 한식만이 아닌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술이 바로 문배술이다. 터키 음식인 케밥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그만큼 어떤 안주와 먹어야 하나 고민 없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술이다.
칵테일로 마시는 전통주, 문배술
문배술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40도의 도수가 부담스럽다면 술에 약간의 얼음을 넣어 마시는 온더록스(On the rocks)로 마실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진, 럼, 보드카 등을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을 문배술로도 만들 수 있다. 마티니, 진토닉은 물론 모히토도 만들어 즐길 수 있다. 문배술로 나만의 칵테일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것도 이 술을 마시는 또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김포시의 특산품 문배술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술이랍니다. 오늘은 문배술로 만든 칵테일, 문토닉 한 잔과 여기에 어울리는 케밥으로 특별한 식사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주리 취재기자
발행2019년 02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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