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옥마을과 경기전 일원을 걸어 본 트래블피플이라면 한 번쯤은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에 눈길이 갔을 것이다. ‘경기전길’과 ‘태조로’, ‘향교길’, ‘오목대길’ 등, 우리 전통 문화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도시들 중 한 곳인 만큼, 전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길들의 이름 또한 예사롭지가 않은 것. 그리고 조금 전 소개한 길들 사이에, ‘최명희 길’이 있다. <혼불>의 저자로 잘 알려진 작가 최명희의 이름을 딴 길,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날 수 있는 명소들을 <트래블투데이>에서 소개한다.
전주에 있어 더욱 특별한 길
<혼불>을 직접 읽어보기 않았더라도 이 작품이 <태백산맥>, <토지> 등과 같이 우리 민족의 고유 정서에 뿌리르 두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의 아픔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민족의 삶을 그려낸 이 작품은 무려 1만 2천여 장의 원고지 분량으로 쓰여져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하소설 중 한 편으로 꼽히고 있다.
전주에 ‘최명희 길’이 있다는 사실은 그 원인을 따져보지 않더라도 반가울 수밖에 없는 것, 우리 전통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에서 우리 민족 정서를 그려낸 작가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최명희 길은 최명희 문학관과 최명희 생가 터를 잇는다(정확한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을 따지자면 리베라 호텔과 경기전까지를 잇는 길이라는 사실도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작가 최명희가 태어난 곳, 그리고 그녀의 작품이 잠든 곳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길이 바로 최명희 길인 셈이다.
최명희 길을 걷는 동안 줄곧 만나볼 수 있는 기와지붕 아래 어디선가 청암부인이 재기의 다짐을 새기고 있을 것 같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니, 한옥 가득한 풍경을 선사하는 전주가 더욱 사랑스러운 도시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혼불>이 타오르는 문학관
1
2
3
최명희 문학관에는 작가의 삶이 깃들어있다. 작가 최명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이 문학관에는 최명희 작가의 원고는 물론 그녀가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 생전 인터뷰, 강연 내용 등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문학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최명희 작가의 육필은 인쇄된 활자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둥글게 흘려 쓴 필체마다 감정이 묻어 있으니 작품과도 더욱 가까워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될 것이다.
문학관은 크게 독락재와 비시동락지실, 평토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평토제에서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 ‘최명희 작가 서체 따라 쓰기’ 등 체험의 공간을 만나볼 수 있으니 꼼꼼히 둘러본다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또 한 가지 꼽아보자면 ‘느린 우체통’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1년 뒤에 자택으로 발송된다. 느린 우체통 주변에서는 펜과 종이를 붙잡고 한 글자 한 글자씩을 적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풍경 또한 괘나 특별한 것. 키보드나 휴대폰이 아닌 펜과 종이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그 모습에 세월을 십 수 년은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문학관을 나와 회명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혼불의 작가 최명희 선생 생가 터’라 적힌 비석을 만날 수 있으니, 그 옆의 벤치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아 보라. 트래블피플의 마음 속 ‘혼불’도 조용히 일렁이기 시작할 지도 모른다.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5년 08월 27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참여한 트래블파트너가 없습니다.
참여한 주재기자가 없습니다.
참여한 파워리포터가 없습니다.
참여한 한줄리포터가 없습니다.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