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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곡마다 아름다운 곡성8경


곡성이라면 섬진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맑은 물 위로 햇볕이 반짝반짝 내리쬐는 모습과 함께 곡성의 관광명소인 기차마을이 어우러져 있기에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곡성의 아름다움은 섬진강 하나로만 묶어보기에는 실로 아쉬운 일이다. 골짜기 곡에 높은 고개 성, 골짜기와 언덕이 많은 것이 이름의 유래가 된 지역답게 곡성8경에는 다양한 골짜기와 재 너머 풍경이 포함되어 있다.

                    
                

동악산 자락, 종소리 은은하고 해돋이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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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산의 아침 햇살이 운해와 어우러져 한층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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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사 주변은 오래된 노송과 폭포 등이 어우러져 도를 깨친 사람들이 모여 들만 한 풍광을 자랑한다.

동악산에서는 곡성 8경 중 동악조일과 도림효종을 볼 수 있다. 동악조일은 동악산에서 뜨는 해돋이를 뜻하며 도림효종은 동악산 기슭, 도림사에서 울리는 은은한 종소리를 뜻한다. 동악산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마치 숲속에서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동악산은 산남 제일의 암반계류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청류동 계곡의 풍치가 일품이다. 산들목에 있는 도림사에 들어서면 그다지 깊지 않은 계곡임에도 암반이 펼쳐지며 연출하는 시원스런 품새가 인상적이다.
 
종소리와 계곡으로 촉촉하게 적셔진 감성에 한층 역사적인 향기를 더하고 싶다면 도림사로 들어가 보자. 천년고찰 도림사는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이 많이 모여들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도림사 계곡은 동악계곡, 성출계곡과 더불어 아홉 굽이마다 펼쳐진 반석 위로 맑은 물줄기가 흐른다. 이 모습이 마치 비단을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이며 인근의 노송, 폭포 등이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강가에서 즐기는 운치, 풍경은 달라도 바람은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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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압록 주변은 여름에는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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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목의 바위들은 물에 그대로 비쳐 또 다른 정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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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강의 맑은 물은 낚시꾼들이 꾸준히 찾게 만드는 원천이다.

한편 곡성은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지역으로 두 강이 합류하는 모습을 비롯해 땅과 물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특히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쳐지는 지점은 이전에는 압록진으로 불리며 고기잡이를 마친 배들이 줄이어 들어오는 모습이 가히 장관을 이루던 곳. 지금은 그 고깃배를 볼 수 없지만 드넓은 백사장은 그대로다. 3만여 평의 드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자연유원지로 활용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으며 물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의 장소다. 과거처럼 고기잡이배를 볼 수는 없으나 유유히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반월교와 철교가 나란히 강을 가로지르며 운치를 더해준다.
 
한편 섬진강 상류 쪽에도 빼놓을 수 없는 정경이 있으니 바로 솔목이다. 솔목은 섬진강 상류의 기암괴석과 녹음이 어우러진 협곡이다. 이를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질 때면 마치 삼청의 진경을 옮겨 놓은 듯하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4대강 가운데 하나로 곡성에서는 순자강이라 부르기도 한다. 주변에 크고 작은 골짜기가 많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나룻배 체험 공간과 강변 자전거 하이킹 코스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곡성의 또 다른 젖줄인 보성강에서는 횃불로 고기를 잡는 모습이 유명했다. 굽이치는 강폭의 아름다운 모습과 조화를 이룬다. 예로부터 보성강에는 일명 8대 어전이라 부르는 은어, 메기, 쏘가리, 참붕어, 참게, 잉어 등 담수어가 많이 서식했다.

 

발길을 붙잡는 산, 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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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명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곡성을 한층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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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산사, 두견새 울음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쫑긋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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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낙조는 하얀 바위 위에 햇빛이 반사되어 더더욱 화려한 느낌이 든다.

곡성에는 동악산 외에도 여러 아름다운 산이 있다. 이 중 통명산은 곡성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자랑하는 곳으로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르는 위치에 있어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소백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통명산은 그 산세가 워낙 아름다워 지나가는 비도 머물러 있게 한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봄이면 만발하는 벚꽃이 연출하는 풍경이 인상 깊은 곳이다.
 
동리산 안에 위치한 태안사에서는 혹시 두견새 우는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여볼 일이다. 구슬픈 목소리를 지닌 두견새는 진달래를 보면 더욱 슬프게 우짖는다고 하여 진달래에도 두견화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한다. 태안사까지 오르는 길이 그리 어렵거나 깊은 길은 아니지만, 태안사에서 두견새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 산사의 분위기가 훨씬 깊어질 터다.
 
마지막으로 볼 곳은 설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낙조다. 기암괴석이 잔뜩 깔린 정상에서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풍경은 세상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산 정상에 가득한 하얀 규암 때문에 멀리서 보면 마치 눈이 쌓여있는 것처럼 보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책을 층층이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괘일산 기암괴석이 한눈에 들어오고 정상에 서면 옥과 방면의 올망졸망한 산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도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광주 무등산까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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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 중심지이자 섬진강 변을 따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곡성군! 도림사, 순강청풍, 압록귀범, 대안두견 등 셀 수 없을 만큼의 경관을 즐기고 싶다면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2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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