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 방태산을 중심으로 두 줄기의 약수가 흐르고 있다. 방태산은 골짜기가 많아 빼어난 경관이 아름답기도 하며 자연림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크다고 꼽히기도 하는 울창한 숲이 있는 산이다. 역시 깨끗한 물이 특징으로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 어종도 관찰된다. 하루를 잡으면 시작과 끝에 물 맑은 인제의 두 약수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길이 바로 약수숲길로, 시작은 개인약수, 끝에서는 방동약수를 만나게 된다. 시작은 방태산 아랫자락 미산리부터다.

풍경이 맛을 더하는 물, 개인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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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군 미산리 개인약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그 수질을 인정받았다.

개인약수를 마시려면 인제군 미산리로 가야 한다. 방태산 산행을 시작하는 주된 입구이기도 한 곳이다. 마을을 따라 미산계곡이 흐르는데 이 역시 물이 맑기로 유명해, 피서철이면 깊은 더위를 피해 산골짜기까지 도망 온 사람들로 꽤 북적인다. 엄밀히 말하면 미산리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방태산 방면의 ‘개인산’ 산길로, 개인산은 방태산과 이웃하는 산이다. 개인약수는 약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해 입구에서 2시간 가량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개인산에 속해있지만, 방태산 정상에 더 가까이 있는 편.
 
개인약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그 수질을 인정받은 약수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광천수로 알려졌으며 철분과 탄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맛이 톡 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위장과 당뇨에 좋다고 전해진다. 물이 나오는 곳은 두 곳인데 위에 있는 상탕이 원탕임에도 물의 양은 하탕이 더 많다. 1891년 한 포수가 발견했다고 하는데,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나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진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개인약수터는 주변의 풍광이 그 물맛을 더한다. 최고 수령 200년에 이르는 잣나무, 전나무 등이 숲에 우거져 도시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산삼을 캐낸 자리에서 솟은 방동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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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동약수는 산삼을 캐낸 자리에서 솟았다고 한다. 주변의 울창한 휴양림도 둘러볼만 하다.

개인약수터에서 아름드리 약수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방동약수를 만나게 된다. 참고로 약수 숲길은 옛날 이 근방의 주민들이 수로로 쓰던 길을 트레킹 코스로 닦은 것이다. 전에는 물이 다니던 길을 사람도 걸을 수 있게 된 것. 좁고 꼬불꼬불하지만, 그만큼 경치는 일품인 길이다. 개인약수만큼이나 유명세를 가진 방동약수는 방동리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우거진 근처에 있는 약수터로 ‘한국의 명수’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 역시 개인약수와 마찬가지로 탄산과 망간, 철을 다량 함유해 쌉싸름한 맛이 난다. 소화촉진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방동약수의 시초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심마니가 커다란 산삼을 발견하고 캐냈더니, 그 자리에서 물이 솟았다는 것. 커다란 음나무 아래 깊이 파인 바위 속에서 솟는 모양도 그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방동약수터는 물만 마시고 돌아갈 게 아니라 주변의 자연휴양림과 방태산계곡도 들러 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