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을 따라 6가지 순성코스 걸어볼까?

창의문에서 북한산을 넘어 혜화문에 다다르는 코스로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도성과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어 순성 코스가 가장 아름답고 서울의 성곽을 이은 내사산 중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을 넘어가기 때문에 가장 힘든 코스기도 하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서울과 서울을 감싸는 성곽의 모습이 백악 구간의 매력이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으로 창의문, 숙정문, 말바위 안내소는 주위에 주요 시설이 위치하고 있고 군에서 통제하는 구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고 신분증을 지참하여야 통과가 가능하다. 
 

낙산 구간(혜화문 ~ 흥인지문)

낙산 구간은 순성 코스 중에서 가장 완만하고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전에는 마을과 아파트가 있었지만 현재는 공원으로 조성하여 많은 사람이 찾는 산책로로 변신했다. 이곳이 산책로로 좋은 다른 이유는 완만한 경사를 가지고 있어 가볍게 오르기 편하고 세종 때 쌓은 도성의 성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굽이굽이 펼쳐진 도성 길은 아름다운 곡선미를 느끼게 하는 낙산 구간은 낮은 경사와 좋은 경치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가톨릭대학 뒤편으로 걸어가면 축조시기별로 성돌의 모양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24시간 개방되어 있고, 소요시간은 약 1시간에 달한다.

 

흥인지문에서 출발하여 광의문을 지나 장충체육관에 도달하는 이 구간은 과거 성벽 대부분이 도로 확장과 주택 건설로 훼손되었으나 복원되었다. 흥인지문구간은 동대문시장과 인접하여 있기 때문에 성곽과 번화가가 인접하여 있다. 순성 코스 중에서 지대가 가장 낮아 산책하기도 쉽고, 성곽 산책과 문화생활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인기다.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민가와 인접하여 있으므로 조용히 걷는 배려가 필요하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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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 코스 중에서 옛 도성의 역사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구간이다. 남산 기슭에서 볼 수 있는 성곽의 돌은 조선의 태조 때 쌓은 성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근대화 시기에도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아 복원 사업을 통하여 옛 모습을 거의 회복하였다. 본격적으로 코스가 시작되는 국립극장에서 남산타워를 거쳐 숭례문에 이르는 길은 도성의 역사와 남산의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운동 삼아서 걷다보면 한양 도성의 역사와 도심 속에 숨어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신라호텔부터 시작하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24시간 개방하고 있고,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숭례문 구간은 옛 도성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코스로 성곽의 자취를 찾기 위해서는 사전의 학습이 필요한 구간이다. 도성을 복원하고 재건한 구간이 짧기 때문이다. 한양도성의 정문인 숭례문은 한강과 도성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근대화 시기 성벽이 지속적으로 철거되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서울 힐튼호텔 뒤쪽의 성벽, 대한상공회의소 쪽에 성벽이 담장처럼 남아있고 창덕여자중학교에서도 50m가량의 성벽을 확인할 수 있다. 성벽의 구간이 짧고 구별하기 어려워 미리 알아보고 가도록 하고, 숭례문은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어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인왕산 구간은 현대의 도시와 도성의 원형이 조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구간인데, 창의문에서 인왕산까지의 산행은 쉽지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의 모습이 성곽과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새로운 서울의 광경을 선사한다. 인왕산 주변은 바위가 많아 등산 시 주의해야 하며, 인왕산을 오르기 힘들다면 사직동 일대의 근현대 유산들을 탐방하는 것도 인왕산 구간의 매력이다.

다른 시대의 성곽이 현대의 도시를 감싸며 어우러지는 광경은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으로 등재가 되었지만 숭례문 화재와 허술한 복원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거의 숨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한양도성 순성 길을 산책하면서 역사를 느끼고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피로도 풀며 우리 역사의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