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회를 아우르는 주된 키워드가 힐링, 소통, 공감이 된 까닭을 헤아려보자면, 무엇보다도 그것이 실현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생활은 편리하고 개개인은 자유로운데, 삶은 점점 팍팍해져만 간다. 이같이 사소한 듯 또 사소하지만은 않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두고 종종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기 위해 과거로 눈을 돌리는 것을 보곤 한다. 그 가운데 자주 회자되는 한 사람은 다산 정약용이다. 거추장스러운 담장을 허물고 백성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실용의 아버지. 남양주에 마련된 다산의 유적지라면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여유를 누리기에도 알맞을 성 싶다.
남양주 마재마을에 스민 다산의 숨결
다산선생의 삶이 녹아있는 마재마을은 한강을 비롯한 여러 물길이 감싸 안아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다산유적지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재마을은 그 위치만으로도 범상치 않다. 지금은 능내리라고 하는 이 마을은 엄밀히 보면 팔당호에 닿아있다고 하는 게 맞지만, 지도상으로는 분명히 한강과 남한강, 북한강, 팔당호까지 네 갈래 물길이 한 데 만나는 절묘한 곳에 육지에서 튀어나온 반도모양을 하고 있다. 지금은 마재마을을 줄여 마현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다생생태공원과 다산문화관, 실학박물관, 다산유적지 등 정약용 선생의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선생의 고향이자 말년을 보낸 곳이기 때문. 앞서 말했듯 물길이 감싸 안은 지형적 특성으로 마을의 풍광이 아주 아름다운데, 정약용 선생이 이를 두고두고 그리워했었다고 한다. 말년에 고향에 돌아온 후 ‘南遊數千里, 何處得玆丘 (남녘땅 수 천 리를 노닐었어도, 이 같은 곳은 찾지 못하였네)’라며 읊은 시구가 그 마음을 뒷받침한다.
선생의 삶을 따라 가보는 다산유적지 이모저모
다산유적지에 들어서면 정약용선생의 동상을 만날 수 있다.
1. 다산유적지 들어서기
능내리 전역에서 선생의 자취가 가장 집중적으로 산재해있는 곳은 다산유적지다. 이곳에는 정약용선생의 묘지, 생가, 정약용기념관, 다산문화관, 다산 문화의거리가 모두 모여 있다. 유적지 입구에 다다르면 지금도 장엄한 풍모를 간직하고 있는 수원화성을 축조하는데 사용된 거중기를 실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약용이라는 이름을 대표하는 선생의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누구든지 어릴 적부터 익히 들어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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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유적지 내 선생의 친필 서한과 그림을 볼 수 있는 다산기념관 전경2
다산문화관에도 거중기가 전시돼있다.2. 다산기념관·문화관
유적지 안쪽으로 들어서면 다산기념관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선생의 친필로 된 서한과 산수도 등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대표적 저서인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의 사본도 관람할 수 있다.
기념관 맞은편에는 문화관이 있다. 선생이 설계한 배다리를 이용해 정조가 수원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로 참배하러가는 모습이 담긴 능행도가 전시돼있다. 또한, 앞서 말한 대표저서 이외의 방대한 저술을 분야별로 기록해두었다. 선생의 일대기를 한 편의 드라마로 연출한 영상도 볼 수 있다.
다산 선생이 태어나고 숨을 거둔 생가, 여유당의 전경이다.
3. 다산생가-여유당(與猶堂)과 묘소
다산의 생가인 여유당은 다산의 5대조 때부터 선생의 일가가 터를 잡았던 곳으로 주변으로 조성된 화단과 더불어 정갈한 형태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산 선생은 이 집에서 태어난 동시에, 훗날 이곳에서 숨을 거뒀으며 집 바로 뒤에 있는 산에 묻혔다. 선생의 묘소는 그 성정과 업적에 어울리게 소박하며 부인 홍 씨의 묘소와 함께 자리해있다. 묘소의 위치를 두고 다산 선생이 여유당을 휘감는 한강의 물길을 관망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산유적지는 선생의 빛나는 업적을 십분 보여주는 동시에, 검소하고 꼿꼿한 정신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낮은 여유당의 담장을 보면 백성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고 싶어 했던 다산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니 삶의 고단함이 느껴질 때는 온화한 다산 선생의 마음을 느끼러 남양주로 가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11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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