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남쪽에서부터 서서히 오지만, 한발 늦게 오는 북쪽의 봄도 화창하기는 마찬가지. 그것을 증명하려면 아무래도 대한민국의 북단 강원도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 산이 많아 여름에도 고랭지농사를 짓는 강원도의 봄은 지금 보통의 그것보다 서늘하다. 특히 강원도 중에서도 평균 온도가 낮고 강수량도 적어 겨울 일기예보에 매해 최저 기온을 갱신하며 등장하는 강원 양구군은 더더욱 그럴진대, 대한민국 최북단에 있는 수목원이 다름 아닌 이곳에 있다고 한다. 봄을 맞는 양구군의 수목원은 어떤 모습인지 찾아가 보자. 양구수목원 탐방!
대한민국 최북단의 수목원
양구군은 남북한을 합쳐서 보면 한반도 중간에 있어서 국토 정중앙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휴전선과 맞닿아 DMZ(비무장지대)와도 가깝다. 양구생태식물원이 생긴 계기도 남북한 생태계를 복원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2004년 개관한 대한민국 최북단 식물원인 이곳은 약 15만 제곱미터의 부지를 자랑하며, DMZ의 생태와 희귀 멸종식물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식물원지구, 시설집중지구, 천연림지구 등 서로 다른 특색을 가진 6개의 권역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산세가 험준하기로 이름난 양구군이기 때문인지, 볼거리가 대부분 산속에 있다. 양구수목원 또한 대암산 생태 탐방로의 일부이다. 정상 해발 1,304m의 대암산 자락에 자리해있으며 주변으로 후곡약수터, 광치자연휴양림, 옹녀폭포 등이 있다. 물론 수목원까지는 자동차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고유 식물을 비롯해 멸종 위기의 식물 자원이 보존되고 있는 곳인 만큼 관람에 있어서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다.
따뜻한 봄이 움트는 수목원 구석구석
높은 산 속에 있어서 온통 울창한 산림일 줄만 생각했다면, 식물원에 들어서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질 수 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정원이 산속에 숨겨져 있는 모양이기 때문. 식물원은 총 세 가지 테마로 나뉘는데, 먼저 ‘숲 배움터’라는 곳이다. 170여 종의 꽃과 나무, 하늘 아래 펼쳐진 야생화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나무 산책로를 따라 습지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원,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연히 꽃을 만나게 되는 비밀의 숲도 꼭 걸어볼 만하다.
식물원 뒤로 대차게 솟은 대암산 봉우리는 이 정원의 좋은 배경이 돼준다. ‘숲 놀이터’는 거대한 버섯, 캐릭터, 곤충 모형과 구조물을 설치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곳이다. 산 이외에는 시야를 가로막는 외부 건물도 없어서, 풀과 꽃이 가득한 동화 속에서 뛰어노는 기분을 선사한다. 낮은 계곡물이 버섯 조형물 아래로 떨어져 흐르는 피크닉 광장에서는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어도 평화롭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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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숲 맑은터’는 본격적으로 식물을 볼 수 있는 곳. 멸종위기식물보존원이 따로 있고 다육식물 전시관, 순 우리 꽃을 모은 전시관도 마련됐다. 솜다리, 금강초롱, 솔체꽃 등 멸종위기식물은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탓도 있지만, 빛깔과 생김새가 신비해 쉽게 눈길을 뗄 수 없을 정도. 양구생태식물원의 봄은 남쪽의 봄보다 선선하다. 그러나 태양에 더 가까이 있기 때문인지, 혹은 새로 움트는 식물들 덕분인지 햇살 드는 따사로운 봄의 기운이 충만하다.
용늪과 더불어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수목원, 양구수목원! 양구수목원에서 봄기운 충전, 어떠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05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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