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초기부터 백제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던 공주는 60여 년간 백제 왕조의 수도 역할을 했다. 공산성은 공주가 백제의 수도였음을 증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로, 지금으로부터 1,500여 년 전 세워졌다. 금강을 천연 요새로 삼아 세워진 이 성벽의 전체 길이는 무려 2.6km에 이르며, 지금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백제의 또 다른 시작
삼국 중 가장 먼저 한강 유역을 차지했고, 중국과 일본 등 외국과도 활발한 교류를 했던 백제는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정책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수도를 잃고 만다. 개로왕이 전사한 뒤 백제 제22대왕으로 왕위에 오른 문주왕은 백제의 수도를 웅진(현 공주)으로 천도하는데, 공산성은 그때부터 백제의 새로운 도성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60여 년 동안 웅진 백제의 요새 역할을 했던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가 또 한 번 바뀌고, 나라가 멸망을 한 뒤에도 무려 천오백 년이라는 세월을 버티며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공산성 내에는 백제 때 건물터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 등 각 시대별 건물터와 문화재가 즐비하다.
백제 왕국을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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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은 총연장 약 2.6km를 자랑하는 성곽으로 해발 110m의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백제 시대에는 토성이었으나, 조선 시대 때 이르러 석성으로 다시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 내부에는 왕궁지로 추적되는 건물지를 비롯한 백제 시대 연못 2개소, 정상부에 위치한 임류각지, 고려 시대 때 세워진 영은사, 조선 시대 때 인조대왕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쌍수정, 북문인 공북루와 남문인 진남루 등 다수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성벽을 따라 걷는 일은 쉽지 않지만, 곳곳에 볼거리가 산재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성벽을 거닐다 보면 진남루, 동문루, 만하루, 공북루 등 문루 건축물과 일부 남아 있는 토축성도 마주하게 된다. 이중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백제 시대 때 왕궁터로 추정되는 왕궁지다. 이곳 왕궁지에서 조사를 통해 확인된 건물지로는 반지하식, 굴건식, 점식석을 사용한 건물지, 연지, 목곽고, 저장구덩이 등이 있다. 거대한 면적의 왕궁지를 보고 있노라면, 수백 년 전 백제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금강과 함께 만드는 비경
금강을 따라 조성된 공산성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경치다. 성벽 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금강의 물줄기는 주위의 경관과 어우러져 한없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공산성의 아름다운 경치는 밤이 되면 더욱 빛을 발한다. 성벽을 따라 조성된 수백 여 개의 조명이 금강물에 비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때는 공산성에서 시가지를 바라보는 것보다, 시가지 쪽에 조성된 금강 둔치에서 공산성을 바라보는 편이 좋다. 백제의 역사는 비록 비운에 그쳤으나, 백제가 남긴 공산성만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
공주의 공산성은 송산리 고분군과 함께 우리나라의 열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요. 웅진 백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산성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8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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