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하러 전국 각지의 명산을 오르거나 일출이 유명하다는 바다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진 일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다시금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게 된다. 더불어 앞으로의 삶 또한 저 찬란한 해처럼 빛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슴에 품기도 한다. 이제 막 떠오르는 해를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이기도 하며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할 것이라는 좋은 징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준비한 장소는 사계절 내내 언제나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충북 옥천군의 용암사이다.
운해와 일출을 동시에? 충북 옥천의 용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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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장형산에 위치한 용암사는 신라시대 진흥왕 때 인도에 갔다 돌아온 의신이 이곳의 산세에 감탄하여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또한 용암사라는 이름은 이곳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거기서 유래했다고 하나 일제 때 파괴되어 지금은 그 흔적만 있을 뿐이다. 한편에서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였던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떠나던 중 용바위에서 서라벌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통곡하여 용마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보기도 한다.
운해와 일출명소로 더없이 잘 알려진 용암사는 매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곳이다. 산을 오르는 길까지는 다소 힘이 들 수 있지만 산 정상에서 보는 용암사의 운해와 일출을 보게 되면 그간의 땀과 고생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 더욱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운해는 마치 구름이 유유히 흐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러한 구름의 물결과 떠오르는 붉은 해의 기운이 합쳐져 하늘을 꽉 채우는 듯한 일출과 운해가 어우러진 절경은 정말이지 미치도록 아름답다.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구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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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린 용암사는 이것만큼은 꼭 놓치지 말고 봐야 한다. 바로 경내에 위치한 쌍삼층석탑과 마애불인데 용암사에서 자랑하는 더 나아가 문화재적 가치가 다분한 명물 중의 명물들이기 때문이다.
예전 고려 시대 때는 탑이나 건물을 세우면 쇠락한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산천비보사상이 굉장히 성행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도 이러한 영향에 의해 고려 시대에 세워졌을 거라는 용암사 쌍삼층석탑은 두 석탑의 동일한 형태에서 기이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게다가 쌍삼층석탑에서 보이는 용암사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어 대웅전 앞마당, 하늘을 우러러보는 그곳에 용암사 마애불이 있다. 천연바위에 정밀하게 새겨진 마애불은 높이 3m로 특히 불상이 새겨진 바위의 붉은색이 꽤나 인상적이다. 또한 넓은 어깨, 날씬한 하체, 좌우로 힘없이 표현된 옷자락 등 표현 기법에서 신라 말과 고려 초의 불상 조성 기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특히, 이곳의 마애불은 공간적 측면에서 볼 때 여백의 미가 무척이나 돋보여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이곳만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게다가 이곳 마애불은 신기하게도 소원을 빌면 다 이루어진다는 설 때문에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고민 해결이나 소원 성취를 위하여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한다니 그 명성이 참으로 대단하다.
천 년의 시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용암사의 쌍삼층석탑과 마애불! 멋진 일출도 보고, 천 년의 역사가 서린 마애불에서 소원도 빌어 봐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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