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빛깔의 이케아 매장.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그냥 가구 매장이 아니야, 이케아식 진열법

이케아 매장은 진열법 또한 일반 가구 매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매장은 각각 쇼룸, 홈퍼니싱 액세서리, 셀프서브 구역 그리고 식음료 공간 등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그중 쇼룸은 실제 집안에 꾸며진 방을 보는 것 같아 가장 눈에 띄었다. 북유럽 가구 특유의 뚜렷한 색감과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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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쇼룸에 전시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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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는 꾸며진 방을 전시해 보는 재미가 있다.

어린이, 공부방, 거실 등의 총 50여 개의 주제로 꾸며진 쇼룸은 이케아만의 깔끔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이처럼 백화점이나 고급 가구 매장의 화려함이나 위압감보다는 친구 집 같은 편안함을 추구한 점이 돋보였다. 흐트러진 듯 정돈된 소품들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갤러리를 연상케 했다.  

 

조명, 쿠션, 인형 한눈에 들어오는 소품 가득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된 쇼룸과는 달리, ‘홈퍼니싱 액세서리’ 공간은 소품을 개별 진열한 공간으로 꾸며지기보다는 진열에 가까웠다. 주 상품은 의자, 탁자 등 가구 소품과 조명, 화분, 쿠션 등이었는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따뜻한 불빛의 조명 제품들. 붙박이 조명부터 독서용으로 좋은 소형 스탠드까지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하트 모양의 봉제인형 진열대에도 많은 발길이 머물렀다. 이케아는 가구점인 동시에 가족 모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콘셉트의 매장으로 대형할인점처럼 편안하게 방문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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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형 포인트 조명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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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케아 광명점의 창고형 매장 모습.

쇼핑만 하나요? 갖가지 재미가 있는 곳

이케아에는 눈이 즐거운 상품 진열대 말고 ‘창고형 매장’도 있다. 이 공간의 정식 명칭은 ‘셀프 서브 구역’. 매장에서 고른 물건을 고객이 구매 후 직접 조립해서 가져간다. 구매와 설치는 판매자의 몫으로 여겨지는 한국에선 어쩌면 손님 대접을 논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의 합리적인 사고의 개념이 한국에서도 이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가 하면 스웨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스웨덴 푸드마켓’도 있다. 이케아 로고가 찍힌 초콜릿이나 주류(보드카), 과자 등 흥미롭게 둘러볼 만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 또 즉석요리를 판매하는 비스트로, 주문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도 있어 쇼핑을 위한 사람에게는 가벼워질 지갑만 빼면 두려울 게 없는 공간이라 하겠다.
 
이케아 코리아는 동해의 ‘일본해’ 표기 논란과 국내 중소가구업 종사자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국내 개장까지 우여곡절을 터라 새로운 다국적매장의 개장, 그 이상의 관심이 이케아에 몰려있다. 하지만 쇼핑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을 뿐. 호기심에 한 번 이케아에 들러보거나, 단골 매장으로 삼는 일 역시 옳고 그름을 떠나 현명한 소비자로서 최선을 찾는 게 정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