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71년의 세월을 지고 젊음을 입다

북한강 곁으로 달리면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일품인 경춘선의 최초 노선은 1939년 성동역과 춘천 사이에 사설로 개통되었고, 서울 도심의 비대화로 기점을 성북역으로 변경했다가 2010년에는 운행을 폐지했다. 동시에 상봉에서 춘천으로 가는 경춘선 복선 전철이 새로 개통됐다. 그러니 지금 달리고 있는 춘천행 열차들은 엄밀히 말하면 경춘선은 아닌 셈이지만 전철만 다니던 그 길에 2012년 용산발 춘천으로 가는 ITX-청춘 열차가 투입되면서 우리는 다시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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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으로 달리는 ITX-청춘, 국내 유일의 2층 열차다.

경춘선에서 일반 전철을 이용하면 상봉역에서 적어도 한 번은 환승을 해야 한다. 그러나 ITX-청춘은 서울 중심인 용산과 춘천 간 직행열차로, 춘천까지 1시간 내외면 닿을 수 있다. 국내 유일의 2층 열차라는 재미도 있다. 단, 열차마다 정차역 다르므로, 종착역인 춘천까지 가지 않는 경우 미리 정차하는 곳을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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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창밖 풍경에 1시간이 훌쩍 간다.

시티투어버스와의 환상 궁합

이제 열차에 오르기로 했으니 어디를 둘러봐야 할지 고민할 차례다. 엠티 온 학생이 아니라면 꼼짝없이 관광지 조사에 돌입, 갈 곳을 골라야 할 텐데, 그때 효자 노릇을 하는 것이 바로 춘천시 곳곳을 도는 시티투어 버스다. 따로 찾을 필요 없이 입맛대로 볼 수 있게 대 관광지에 쏙쏙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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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순환형 시티투어버스가 정차하는 춘천 물레길. 카누와 자전거 등을 대여해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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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정역도 시티투어코스 중 하나.

춘천 시티투어버스는 고맙게도 남이섬을 포함한 춘천 시내 시장, 강촌역레일바이크, 김유정문학촌,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등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를 모두 거친다. 자가용 없는 여행일 때 익숙지 않은 여행지의 대중교통을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한 번에 해결해 주며, 최근에는 시티투어 코스도 다양하게 나눠져 같은 춘천이라도 올 때마다 색다른 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기차역에 바로 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이 있기때문에 그야말로 알차고 편리한 여행에 안성맞춤.
 

젊음이 가시지 않는 경춘선 여행지

춘천 물레길

춘천 의암호에 있는 수상 레포츠 체험 코스로 카누, 요트 등을 물길 따라 체험할 수 있다. 도심 곁을 카누로 지나며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시간에 따라 의암댐길, 붕어섬길, 중도섬길, 애니메이션길 등으로 난이도와 길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 & 로봇체험관
아이들을 동반한 여행길이라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과 로봇체험관을 추천한다.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과 역사 등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는 곳으로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다. 로봇체험관에서는 로봇산업 기술에 대한 전시와 더불어 직접 정교한 로봇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같이 간 어른들도 퍽 재밌게 즐길 만한 곳이다.

강원도립화목원 & 산림박물관
국가에서 운영하는 화목원과 산림박물관이 춘천에 있다. 입장료가 매우 저렴한데, 시설과 볼거리는 아주 알차다. 철마다 꽃을 피우는 정원과 온실, 수생식물 화원이 그저 따라 걷기만 해도 휴식하는 기분을 선사하며 대형 토피어리 정원에서는 사진찍는 재미도 있다. 특히 산림박물관은 실내이지만 숲을 조성해 나무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는 유익한 전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