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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삼청동을 대표하는 두 가지 맛, 팥죽과 수제비


전통미 흐르는 한옥 건물과 현대미 넘치는 갤러리, 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삼청동 거리는 맛집을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고 들러 보는 곳이기도 하다. 츄러스나 빙수와 같이 다소 현대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먹거리도 좋지만, 이왕 삼청동에서 맛 기행을 즐기고자 한다면 전통의 멋이 살아 있는 먹거리를 택해 보는 것이 어떨까. <트래블투데이>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삼청동의 두 맛을 기대해 보라. 

                    
                

달콤한 팥죽이 필요하다면,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삼청동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의 팥죽은 고명이 풍부하다.

삼청동 거리에 위치한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단팥죽이 맛있기로 소문난 맛집이다. 이곳은 단팥죽, 한방차 등 한국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겨울엔 사람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1976년 한방 찻집으로 시작해 40여 년째 운영하고 있는 전통 있는 집으로, 손님의 요청으로 한두 그릇씩 팔던 단팥죽이 인기를 끌며 대표 메뉴가 되었다.
 
가게에서 직접 팥을 삶고, 앙금을 내고, 끓이고, 찹쌀떡을 빚어내며, 다른 단팥죽과는 달리 통팥이 아닌 팥 앙금으로 죽을 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달달한 팥죽 위에 정갈하게 얹은 토실한 밤, 콩, 은행과 큰 찰떡 덩어리 그리고 향긋한 계피향이 어우러져 구수하다. 팥죽을 휘저으면 떠오르는 팥알을 씹는 재미도 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말할 것도 없겠지만, 평소 단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맛은 서울서 둘째로 잘한다는 말이 겸손으로 느껴질 정도로 최고다.
 
한방재료를 직접 구입해 달여 원기 회복에 효과적인 십전대보탕, 녹각대보탕, 생각대추차, 쌍화탕 등 한방차도 준비되어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동네 분식집처럼 허름하고 자리가 비좁아 불편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다정하게 앉아 단팥죽을 먹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세련된 삼청동 거리 옆에 오래된 찻집이 공존하여 과거와 현대가 뒤엉킨 분위기는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항아리에 가득 담긴 수제비의 매력, ‘삼청동 수제비’

한 번 보아도, 또 다시 보아도 그저 '푸짐하다'는 말 밖에!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삼청동의 숨은 맛집, 삼청동 수제비.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처럼, 이곳 또한 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음식점이다. 나무와 벽돌로 꾸며진 다소 소박해 보이는 외관에 메뉴 또한 대여섯 가지뿐. 안으로 들어서도 별 대단한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낙은 식탁과 의자, 시계, 선풍기 등에서 마치 시골 분식집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하지만 삼청동 수제비를 찾은 이들은 처음부터 놀랄 수밖에 없는데, 이 허름해 보이는 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 

이곳의 대표 메뉴는 물론 수제비다. 물밀 듯 밀려들어 오는 손님들에 놀란 다음은 푸짐한 수제비의 양에 놀라 볼 차례다. 삼청동 수제비는 커다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집 수제비의 애칭이 ‘항아리 수제비’이기도 하니 말이다. 식사를 마칠 때까지 수제비가 식지 않음은 물론, 전통이 살아 있는 ‘삼청동’에 온 기분이 제대로 느껴지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제비 위에 소복이 얹힌 김 고명 또한 매력적. 한 국자를 뜨며 또 한 번 놀라게 되는데, 그 깊은 항아리에 수제비 반죽이 꾹꾹 눌러 담겨 있다는 것. ‘국물보다 수제비가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게 될 정도다. 수제비 외의 찬은 김치뿐이다. 실상 수제비의 맛을 가장 잘 돋워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김치이니,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겠다. 덧붙여, 허름한 내부의 모습은 30여 년 전 그대로의 모습이라 하니 수제비 한 그릇에서 운치마저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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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에는 자주 가지만 팥죽과 수제비를 먹어 본 기억이 없는 트래블피플이라면 반성해 볼 것!
삼청동을 대표하는 두 가지 맛,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1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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