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다 변하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불과 반세기 만에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지금도 세상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야기’일 것이다. 산천은 변했는지 몰라도, 오랜 시간 산천에 쌓인 이야기는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는 찬란했던 백제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백제왕릉원’도 그중 하나다.
백제식 굴식돌방무덤을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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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능산리 일대에 자리한 백제왕릉원 전경부여군 능산리 일대에 도착하니, 멀리 봉긋하게 솟은 봉분들이 보인다. 백제 때의 무덤들로 이뤄진 ‘백제왕릉원’이다. 해발 121m의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백제왕릉원은 모두 7기로 이뤄진 고분군이다. 능산리에 있는 고분군이라 하여 능산리 고분군이라고도 불린다. 백제왕릉원이 위치한 자리는 옛 풍수지리 사상에 따른 전형적인 묘지로서의 지형을 갖추고 있다. 뒷산을 주산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청룡과 백호를 두고 있으며, 앞산인 염창리 산을 남쪽의 주작으로 삼았다. 묘지의 전방에는 능산리 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형태다. 고분은 전열 3기, 후열 3기, 그리고 맨 뒤편에 1기가 자리 잡고 있다. 백제왕릉원에 대한 조사는 1915년과 1917년에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이곳에는 세 가지의 형식의 돌방무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제의 굴식돌방무덤은 천장의 마무리 형태에 따라 터널형과 평천장 구조로 나뉜다. 평천장 구조는 단면의 형태에 따라 다시 육각형과 사각형 구조로 나뉘는데, 백제왕릉원에는 이 세 가지 양식의 고분이 모두 있다.
‘백제금동대향로’ 등 세계적 문화재 출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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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전시관에서는 백제 고분의 실제 크기 모형, 축소 모형 등을 관람할 수 있다.입구에서 약 5분쯤 걸어 올라가면, 왼편의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고분들을 마주하게 된다. 예부터 왕릉으로 알려진 곳이기는 하지만, 능 안에 있었던 유물들이 일찍이 도굴된 탓에 무덤의 주인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이들 고분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신라 왕릉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인상을 자아낸다. 이 고분들은 1915년경 일본인에 의해 발굴되기 시작했는데, 1호분인 ‘동하총’의 사신도 벽화도 이때 발견됐다. 고분 안에 벽화를 그리는 것은 본래 고구려의 문화로서, 백제 고분에서 사신도 벽화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당시 고구려와 백제의 문화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1993년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문화뿐만 아니라 고대 문화를 통틀어서 최고의 유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백제왕릉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됐다. 지난 1993년 12월. 백제왕릉원 서편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던 국립부여박물관 발굴팀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질펀한 진흙 속에서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보였기 때문. 백제금동대향로가 출토되는 순간이었다. 오랜 시간 땅 밑에 꼭꼭 숨어 있던 백제 왕실의 보물은 그렇게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국보 제287호로 지정된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 시대는 물론, 고대의 문화유산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유물로 손꼽힌다. 한편, 왕릉원 입구에는 백제고분모형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실물 크기 또는 축소된 크기로 만들어진 백제식 고분 모형을 관람할 수 있다. 백제 무덤 형식과 사신도 등을 살펴볼 수 있어, 백제 문화를 더욱 자세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 2015년,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는데요. 능산리 고분군도 정림사지, 부소산성 등과 함께 등재가 되었답니다. 백제 문화의 향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백제왕릉원에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6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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