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인테리어 

특히 등산 마니아들을 겨냥한 고깃집은 자신의 경영 마케팅에 걸맞게 고깃집이 아니라 캠핑장에 온 기분이 들게 잘 꾸몄다. 30여 평 남짓 그리 넓지는 않은 가게이지만 여느 고깃집과 다르게 테이블을 대신하는 화로 대와 이로리 테이블이 놓여있고, 캠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따라서 그 캠핑 분위기에 더욱 몰입되어 이곳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화로대와 화로대 테이블, 파일드라이브에 걸린 랜턴, 릴렉스 체어, 캠핑장에서 캠퍼들이 즐기는 기본 세팅의 그 모습 그대로다. 고깃집이 아니라 산에 캠핑 온 기분이다. 그래서인지 낯선 사람들과도 거리낌 없이 친근해질 수 있다. 월드컵 때처럼 이곳에 오면 너도나도 친구인 셈이다. 이웃사람들끼리 고기를 구워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직은 삭막한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고기를 구워먹는 이들은 저마다의 고충을, 혹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세상에 대해 혹은 개인사를 얘기하며 현재 힘든 일상을 위로받는 모습이다. 

고기 맛도 일품이다. 질 좋은 숯에 구운 육질이 부드럽다. 대부분 국내산 고기만을 사용한다. 거기에 캠핑장에 먹는 듯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여느 고깃집과는 달리 이 집의 주문 방식은 독특하다. 자신이 직접 냉장고에서 먹고 싶은 고기를 접시에 담아 가져다 먹는 셀프 방식이다. 어쩌면 좀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자신이 직접 챙겨 먹으니 직접 먹고 싶은 고기를 부위별로 골라서 맛볼 수 있고, 또 무엇보다 고기의 무게를 속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냉장고에는 두툼하게 썬 생오겹살과 목살, 갈빗살, 삼겹살 등 돼지고기와 오돌갈비나 새우구이, 그리고 소시지까지 다양하게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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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없는 사람과 특별한 맛을 공유 

이곳에서 먹으면 뭔가 특별함이 묻어난다. 양천구민이 된 듯 착각에 빠진다. 동시에 양천구민들의 친절하고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고 양천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양천구의 이미지가 좋아진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기도 타지 않는다. 화로 위에 직화로 삼겹살을 구우면 대부분 기름연기 때문에 쉽게 고기가 타기 마련인데 강력하게 연기를 빨아들이는 연통이 화로대 테이블에 부착돼있어 연기 걱정 없이 고기를 구울 수 있다. 분위기도 좋다. 이성과 이곳에서 고기를 먹으면 사랑이 이뤄질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바로 형광등 대신에 파일드라이브에 걸린 패트로막스 랜턴이 걸려 있어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이곳에 걸려 있는 랜턴은 연소식이 아니라 전기등으로 개조한 것이다.

천정엔 타프가 걸려 있으니 캠핑장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그 타프 아래로 빗방울이 조르륵 떨어진다. 빗소리 들으며 타프 아래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한쪽 벽에 걸려있는 캠핑 사진들. 캠핑경력이 꽤 되는 단무지님이 직접 찍은 캠핑 사진들이다. 그 사진들 한 장 한 장 보고 있노라면 캠핑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화로대 위에 고기를 굽는 데는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곳의 고기는 꽤나 두툼하게 썰어져 있는데, 이는 숯불구이 특유의 향과 고기의 육즙을 제대로 맛보기 위함이다. 고기에다가 굵은 소금을 적당량 뿌리고 자주 뒤집지 않고 일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번만 뒤집는 것이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