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는 산이 맑고 물이 맑은 청정 고장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눈으로만 담기엔 부족한 마음도 든다. 그렇다면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사진을 통해 담아갈 수도 있고 자연을 무대로 각종 레포츠로 즐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을 통해 맛과 건강까지 동시에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완주의 맑은 물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 요기를 통해 자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커다란 즐거움이 되어 줄 것이다.
붕어 품은 시래기, 완주 참붕어찜
붕어찜이라 하면 다소 흔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지역과 관계없이 어디서든 맘만 먹으면 먹을 수 있는 것이 붕어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붕어찜이라고 모두 같은 붕어찜이 아니었으니 즉, 붕어찜에도 품격이 있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음식 맛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얼마나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느냐인데 완주의 붕어찜도 거의 밥도둑 수준이다. 잘 익은 시래기와 담백한 붕어살 한 조각이 이루어 내는 찰떡궁합의 맛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밥공기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붕어찜의 주재료인 붕어가 싱싱하고 살집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경천 저수지의 붕어는 다른 지역의 붕어와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 붕어는 장마철 끝 무렵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이긴 하지만 겨울철이면 맛이 더욱 담백하고 비린내가 덜하다. 맛도 맛이지만 무엇보다 붕어찜은 비린내를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가 중요한데 겨울철 붕어는 자연스레 비린 맛이 덜하게 되니 조리하기에도 좋고 맛보기에도 좋다. 붕어와 시래기를 중심으로 각종 양념이 더해져 빚어내는 찰떡궁합의 맛을 보면 어째서 붕어찜이 완주 별미로 손꼽히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완주 붕어찜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경천 저수지가 좋다고 하니 참고 하도록 하자.
완주 별미 산채정식
완주 별미 순두부
완주 별미 닭백숙
저수지가 많은 완주에서는 매운탕을 많이 판다.
붉은 색 붕어찜이 식욕을 자극한다.
매운 맛 좀 볼래? 완주 별미, 매운탕
한국의 8대 오지로 알려진 동상면 신월리 일대의 산악지대. 오지라고 하면 자연스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청정함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맑은 물이 흘러드는 곳이 바로 대아 저수지다. 이 맑고 깨끗한 물에서 잡히는 쏘가리, 메기, 피라미 등 각종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해 먹으면 미식가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한다.
맛의 고장이라 불리는 완주에서도 별미 중의 별미라 불린다고 하니 가히 그 맛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서 자란 민물고기의 살과 국물 맛은 매운탕의 진수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국물에서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데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진해지면서 걸쭉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매운탕의 제 맛을 느끼려면 푹 끓일수록 좋다고 한다.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야말로 매운탕의 맛이다. 매운탕에도 붕어찜처럼 시래기가 사용되는데 이 또한 천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과음은 좋지 않지만 절로 술 한 잔이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특히, 완주의 별미인 매운탕 국물을 맛볼 때 대아 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오면 그 맛은 배가 된다. 계절에 따라, 또 시간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보이는 풍경이니만큼 언제 보아도 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 사실 매운탕은 바닷고기로 조리해도 상관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민물고기 매운탕이 제대로 된 국물맛과 생선살 맛을 즐기는데 더욱 좋다. 그중에서도 특히, 쏘가리와 메기를 최고로 치는데 쏘가리와 메기가 풍족한 대아 저수지는 민물고기의 양과 질 모두 우수한 셈이다.
물 맑은 청정 고장 완주의 별미! 잘 익은 시래기와의 찰떡 궁합 붕어찜, 얼큰한 민물고기 매운탕 먹으러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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