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맛 보러 '돌다리길'로 가 볼까?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돌다리길 곱창 골목의 식당에서 맛보는 곱창을 불판에 바짝 구워 한입 가져가면 신선한 곱창에서 우러나오는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이곳에서는 특히 깻잎과, 쫀득한 떡, 당면이 풍성하게 들어간 채소 곱창이 인기가 좋다. 손님이 북적이는 인기 곱창 가게들은 저마다 곱창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고 탱탱한 식감을 살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잡냄새를 얼마나 없애고 탱탱하게 식감을 살렸느냐가 곱창 구이의 격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식당마다 제각각이지만 냄새와 기름기를 제거하고 곱창을 굽는 불판의 화력으로 맛을 입히는 과정을 거친다. 돌다리길 곱창 골목에서는 다른 곱창 집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 있다. 바로 곱창을 초장에 찍어 먹는 모습이다. 바싹 익힌 곱창을 초장에 찍어 상추에 싸먹는데 이 모습은 돌다리 길에 곱창 가게가 생기기 전 포장마차에서 손님들이 초장에 찍어 먹고 맛있어하는 모습을 보고 시작된 것이다. 이후 돌다리길 곱창 골목에서는 초장에 곱창을 찍어 먹는 것이 유행하게 되었다. 

곱창을 구울 때는 소주를 약간 붓거나 들기름을 약간 넣으면 곱창 특유의 노릿한 냄새가 제거된다. 윤기가 반지르르한 곱창은 입안에서 쫄깃쫄깃하게 씹힌다. 씹을 때마다 곱창 안의 곱이 터져 나와 입안에 고소한 맛이 번진다. 곱창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금구이가 나을 수 있지만 식당마다 다른 노하우가 들어 있는 특제소스를 발라 구워내는 양념구이도 놓칠 수 없다. 돌다리 길은 곱창 골목 입구에 돌다리가 있어 오랜 기간 불러오다 지명으로 굳어진 것이다. 돌다리는 현재 복개되어 볼 수 없다.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곱창!

곱창 요리는 기가 허약한 사람이 섭취하면 기를 보충해 주고 산후 조리에도 특효가 있다.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씹을수록 고소한데 곱창 안에 곱이 신선할수록 그 맛이 더하다. 술안주로 즐겨 먹는 곱창은 알코올 분해 작용이 뛰어나다. 알코올 분해, 소화촉진 도움을 주며 건강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제격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곱창의 효능을 밝히고 있다. <본초강목>에는 음식의 성질로는 따뜻하다 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쓰여 있다. 더불어 골다공증과 양기 부족, 소갈과 수종을 낫게 하는 약재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