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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해 전에 이토록 잘 마른 바닥을 보았다. 한 철 숨을 죽여 다음 줄기를 기약하니 지혜롭기도 하다.
구름처럼 떠돈다는 말에는 구름에 대한 부러움이 가득 담겨 있다. 한 조각 구름처럼 세상을 유유히 관망하는 일이란 얼마나 꿈 같을지.
한 뼘씩, 또 한 뼘씩. 풍경이 잦아들고 있다. 담장 위를 손끝으로 쓸며, 왠지 쓸쓸해지는 마음
한 발을 앞으로 내딛으면 그곳이 곧 바다일 듯 하다. 그늘에 서서 은파를 바라보는 일의 멋진 설렘.
가만히 서 있는데도 물결을 따라 이리저리 출렁인다. 물 위를 걷는 듯 걸음마다 새롭다.
산과 바다, 그리고 들이 한 눈에 담겼다. 한 자리에 앉아 온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있을까.
동그맣게 모양새를 갖추더니, 또 어느 새 나무 한 그루를 길러냈다. 한 그루의 나무로 기억될 향기로운 흙 한 덩이.
한 걸음씩 낮아지는 풍경이 있다. 내딛는 다음 걸음이 망설여지는,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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