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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낮은 한남동 골목구경


한강의 ‘한’, 남산의 ‘남’을 따서 ‘한남’, 당신이 한남동이라고 부르는 곳은 어디? 엄밀히는 강의 북쪽 용산구이지만 바로 한강 건너 강남을 마주하고 서울의 한 가운데 있는 이 동네의 얼굴은 다양하다. 곳곳에 외국 대사관, 외국인 아파트, 이슬람교 성원을 비롯, 왠지 서울 아닌 양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는 데다, 면적으로 치면 남산과 매봉산 일부를 포함해 생각보다 꽤 넓기도 하다. 또, 한남대교를 건너 왼편으로 오르는 길에는 소위 내로라하는 재력가들이 모여 사는 반면, 그 건너에는 높다랗게 솟은 동네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잣집들이 제대로 대조적인 풍경을 이룬다. 이토록 색이 많아서 하나의 단어로는 종합되기 힘든 동네를 구경한다면 과연 어디에서 재미를 찾을까 고민하던 중, 젊은 예술가들이 만드는 흥미로운 소식을 듣게됐다.

                    
                

젊은 예술가들의 새터, 낮은 한남동

 

이태원역에서 제일기획 방향으로 쭉 걸어 내려와 골목길로 들어서면 마냥 주거단지일 것만 같은 동네 곳곳에 색다른 느낌의 카페와 옷가게가 심심찮게 보인다. 알고 오면 바로 찾을 것이고 모르고 와도 단번에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낄 이곳이 바로 낮은 한남동이라고 불리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거리다. 신기한 것은 액세서리 디자이너 작업실과 정육점, 올블랙 인테리어의 세련된 카페와 정감 어린 동네 슈퍼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는 식의 풍경. 처음엔 의아함에 웃음이 날 수도 있지만, 곧 자본에 지배당한 동네를 피해 한남동으로 터를 옮긴 젊은 디자이너들이 마을에 섞여 살고자 하는 기특한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을 걷다 보면 패션 감각이 남다른 젊은이들이 유난히 많고 골목을 한 바퀴만 돌아도 독특한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이곳은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멋이 있는 동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젊은 가게들을 운영하는 새 주들로 그들 모두 카페와 작업실, 식당 등 엄연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가족처럼 모여 낮은 한남동을 위해 고민한다. 그 결과 온 골목 상점이 함께 개최했던 플리마켓은 낮은 한남동을 사람들에게 새롭게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아직 신선하고 소소한 매력을 지닌 한남동이 언제까지 이 모습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그들의 노력인 셈이다. 그러고 보니 낮은 한남동의 매력은 예술가 정신보다도, 앞서 자신의 터를 사랑하고 더불어 살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

 
  • 한남동의 미로 같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30년 전 서울의 정감이 느껴지는 높은 한남동

 

낮은 한남동 골목과 직각 방향. 이슬람 성원부터 뻗어있는 우사단로가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사단로10길'을 말하는 이 골목은 이태원 계단장 그리고 도깨비 시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네 분위기가 1980년대에 멈춰버린 듯한 이곳에는 실제로 그 당시에 문을 열었던 이발소가 여전히 장작으로 난로를 때며 운영 중이고 역시 역사가 깊은 닭발집, 전파상이 남아있다. 본래는 재개발 계획과 주민들의 반대가 충돌해 손님도 변화의 물결도 끊겨있던 동네였던 이곳은 젊은이들이 만든 계단 위 벼룩시장 계단장'으로 재개발에서 우선 제외되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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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의 삶과 더불어 한남동 곳곳에는 감각적인 가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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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동 골목에는 젊은 예술가들의 거리와 함께 즐길 카페와 음식점이 많다.

진귀한 아이디어들이 방문객들을 끌 수밖에 없겠다 싶다. 분명 젊은 예술가의 가게인데 낡고 촌스러운 옛날 간판을 그대로 쓰기도 하고, 낡은 집 옥상을 그럴듯하게 꾸며 한강이 훤히 보이는 옥상 전망대로 초대하기도 한다. 실제로 우사단로는 이태원 일대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어 그 전망이 꽤 볼만하다. 이 외에도 우사단로에 생겨난 가게들이 공존하는 모습은 한결같다. 한구석에 있는 추억의 만화방에는 호기심에 찾아오는 사람들 말고도 동네 주민들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높은 한남동은 이제 우울하지도 서글프지도 않다. 떵떵거리면서 사는 사람은 없어도 눈 마주치면 한 마디씩 던지는 관심으로 넉넉하고 따뜻하다. 한남동의 골목길을 찾는 많은 이들은 이 온기를 먹으러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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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잠시 쉬었던 우사단길 계단장이 봄바람이 부는 3월부터 다시 시작한다네요. 봄엔 사람 사는 냄새 물씬 나는 한남동으로  골목길 여행을 가보는 게 어떨까요?

트래블투데이 황은비 취재기자

발행2015년 02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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