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축제에서 과천 누리馬축제로

해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가 되면 과천에서는 과천누리馬축제가 열리고 있다. 1997년에 국제극예술협회 총회와 세계공연예술축제의 하나로 시작되었던 ‘경기-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가 과천 누리馬축제의 시초였다. 그 뒤로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 ‘과천 세계공연예술제’ 로 명칭을 바꾸며 개최되었는데 마당극을 중심으로 하던 초기의 축제에서 벗어나 연극과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을 한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는 복합적인 공연예술의 무대로 변화하고 있었다. 이후 ‘과천마당극제’, ‘과천한마당축제’, ‘과천축제’ 등 다양한 명칭 변경을 통해 계속 발전하는 축제로 거듭나다가 2015년에 과천 누리馬축제로 개최되었다. 

 

과천과 말과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

과천 누리馬축제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와 시민 참여형 축제의 만남’을 모토로 진행되는 축제이다. 과천지역의 친근한 동물인 말과 18회 동안 진행된 문화예술 축제의 만남은 기존의 축제보다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공연의 재미는 물론 직접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경험을 제공하여 시민 참여형 축제라는 시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 공연예술인과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 시민도 부담 없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과천 누리馬축제를 즐기는 방법

과천 누리馬축제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공연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축하공연 ‘영웅 레클리스’이다. 이 작품은 재단법인 과천축제와 한국 마사회가 공동으로 제작하였으며 한국 마사회의 말 갈라쇼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영웅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의 군마 ‘아침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아침해’는 1997년 미국 라이프지 특집호에서 세계 100대 영웅으로 선정되었으며 국내에서는 ‘달려라 아침해’라는 동화로 잘 알려져 있다. ‘영웅 레클리스’는 이러한 이야기를 화려한 마장마술과 다양한 무대연출을 통해서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영웅 레클리스’외에 주목할 만한 공연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출한 ‘홀스또메르’이다.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의 ‘어느 말 이야기’를 각색한 이 공연은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 등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깊이 있는 연극이다. 한때 촉망받던 경주마였으나 지금은 늙고 병든 말의 입을 빌려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주인공 홀스또메르 역을 맡은 유인촌의 열연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창작 아동 동화 ‘위대한 똥말’을 비롯하여 다양한 공연팀들의 자유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되어 있다. 과천 누리馬축제라는 이름에 맞게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오토마타 말, 상징등과 같은 구조물들은 아이와 어른 모두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축제가 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