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녀 예부터 이곳에 들른 선비와 시인들은 도봉산에 관한 시를 지었다. 그중 청록파 시인으로 유명한 혜산(兮山) 박두진의 도봉(道峰)에 관한 시가 유명하다.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나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호오이 호오이 소리 높여 나는 누구도 없이 불러보나/ 울림은 헛되이 빈 골을 되돌아올 뿐/ 산그늘 길게 늘이며 붉게 해는 넘어가고/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삶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움일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 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도봉(道峰) 박두진
서울의 명산(名山), 도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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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도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도봉산은 경관이 수려하고 접근성도 좋아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인기 명산이다. 북한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포함된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중심으로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 등 산 전체가 암봉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이다. 각각의 암봉들이 아기자기한 등반로로 연결되어 있어 기암 절경을 감상하며 산행을 하는 풍취를 즐길 수 있고, 특히 선인봉은 암벽등반 코스로 유명하다. 문사동 계곡, 망월사 계곡, 보문사 계곡 등 3대 계곡이 등산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이령을 지나 북한산까지 등반할 수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망월사, 조선 시대 태조가 백일기도를 드리고 창건한 천축사,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회룡사 등의 명찰을 비롯해 60여 개의 사찰이 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접근이 쉽고 대중교통도 편리해 수도권 시민들의 하루 산행 코스로 인기다. 녹색 경관이 드문 도심에 자연의 정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명산이다.
도봉산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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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은 뾰족뾰족하게 솟은 산봉우리의 아름다움이 빼어나다. ‘푸른 하늘을 깎아 세운 만 길 봉우리’라 읊었던 옛 시인의 표현만큼이나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봉, 오봉에 이르기까지 모두 거대한 화강암으로 되어있어 맑고 푸른 하늘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봉우리들 사이로 수십 개의 맑고 깨끗한 계곡이 형성되어 산과 물의 아름다운 조화를 빚어내고 있다. 도봉산의 수려한 경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도봉산은 지질학적으로는 고생대부터 화강암의 지반이 융기 및 침식되어 형성되었으며, 지금으로부터 약 2억 만년 전 한반도의 지각변동사상 가장 격렬했던 중생대 쥬라기 중엽의 대보조산운동에 의해 형성된 대보화강암의 돔(Dome)형태의 암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도봉산은 산개나리가 유명하다. 산개나리는 우리나라 중북부 지방에서 주로 자생했으나,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극소수만 남아있다. 멸종위기에 있는 산개나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으며, 현재 북한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으로 지정되어있으나 북한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도봉산 지역에 일부 자생하고 있다. 줄기 속, 잎자루에 난 털, 직립인 줄기 등으로 개나리와 구별된다.
조광조, 송시열을 기리며…
도봉산 내에 있는 도봉서원은 1573년∼1574년 양주목사 남언경이 조선 중종 때 신진 사림세력을 배경으로 도학정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정암 조광조가 자주 찾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도봉산 자락에 사당 등을 세워 조광조를 기린 데서 출발해 1696년부터 우암 송시열의 위패까지 함께 기리던 서원으로 매년 음력 3월10일과 9월 10일에 전국 유림 및 지역유지가 모여 전통향사를 지내고 있다. 한편, 도봉서원 앞 계곡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석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곳에는 이름난 유학자들이자 명필가들이기도 한 송시열 등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들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도봉서원의 진입 부를 이루는 도봉 동문 바위에서부터 도봉서원 상부 복호동천 바위까지는 총 11개 바위에 14개의 글씨 또는 시구가 새겨진 바위가 분포하고 있다.
자연을 즐기며 산을 오를 수 있는 도봉구의 도봉산! 뛰어난 자연관광인 도봉산에 관한시를 읽으며 산행을 즐겨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7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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