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철강 산업의 메카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지만, 환상적인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도 중시하는 곳이다. 포항 12경은 산업도시로의 포항이 아닌, 아름다운 경관의 도시 포항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 12군데를 선정한 것이다. 포항이 가진 여러 명소 중에서 화려한 경관과 즐길 거리가 가장 으뜸으로 뽑힌 12곳, 저마다의 개성으로 포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곳은 아직도 많은 트래블피플을 기다리고 있다.
포항의 보물, 포항의 자랑! 포항 12경 구경하러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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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기운 담아 새해 소망을, 호미곶 일출
호랑이 꼬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호미곶. 본래는 생김새가 말의 갈기와 비슷하다 하여 장기곶이라 불리던 곳이다. 한반도의 최동단이라는 위치 덕분에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 이유로 새해가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와 더불어 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해를 움켜쥐려는 듯 바다에서 솟아오른 상생의 손이다. 밀려오는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을 갈구하듯 뻗고 있는 상생의 손은 나의 소망도 캄캄한 수면 위로 떠올라 하늘을 바라보길 염원하게 된다.
내연산 12폭포에서 신선놀음
내연산 12폭포는 포항 12경을 넘어서 경북 3경에까지 포함되는 명승지이다. 내연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달리 기이하고 웅장한 암벽과 협곡 사이엔 기이한 괴석들이 숨겨져 있다. 상생폭포부터 시작하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은폭포, 제1,2,3 복호폭포, 시명폭포까지의 12폭포들은 제마다 다른 물줄기를 쏟아내며 아름다운 비경을 이루고 있다. 시원한 여름 산행으로 제격인 계곡 트래킹 코스를 걸으면서 산과 물이 만들어내는 시원함을 느껴보자.
원효대사의 흔적을 찾아, 윤제산 오어사
오어사는 일연의 삼국유사에도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고찰이다. 천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보존상태도 뛰어난 오어사에는 혜공암, 원효암, 의상암 등이 자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웅전 안에는 원효대사가 실제 쓰고 다니던 삿갓이 보관되어 있는데, 세월의 흔적을 못 이겨 색이 바래고, 찢어진 원효 대사의 삿갓은 역사 속 인물인 원효를 생생하게 느껴지게 한다. 오어사를 지나면 원효암까지 가는 길목을 연결해주는 출렁다리, 원효교가 나온다. 원효교를 건너면 오어사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길을 따라 걸어가면 윤제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기며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포항의 밤을 밝히다. 포스코 야경
단단한 철강을 만드는 곳인 포스코 포항 제철소가 어두운 밤을 찬란하게 밝혀주는 야경명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지난 2010년, 제철소의 용광로, 굴뚝, 가스홀더 등의 구조물에 설치된 LED 조명은 포항에 밤이 찾아오면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보여준다. 이러한 포스코의 야경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영일대 해수욕장을 찾는 것을 권한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화려한 포스코의 야경은 물론, 은은한 운치를 풍기며 반짝이는 영일교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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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있는 덕동문화마을 숲
덕동문화마을은 여주 이씨의 집성촌으로 임진왜란 때 이곳으로 피난 온 문신 정문부가 종전 후 전주로 돌아가면서 재산의 전부를 손녀사위 이강에게 물려주어 이곳에 터를 잡아 3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게 되었다. 울창한 숲과 고택들이 유서 깊은 마을의 분위기를 그대로 풍겨주는 덕동문화마을 숲은 오랜 세월이 주는 편안함으로 최근 많은 관광객에게 각광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계곡에 접한 경치가 빼어난 용계정, 솔숲 앞으로 물을 끌어다 만든 호산지당, 우리나라에 단 2개밖에 남아있지 않은 독, 선조들의 유물을 찾아 보관해놓은 덕동민속전시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려면 죽장 하옥계곡으로!
포항의 최북단인 죽장면에는 사시사철 맑고 시원한 물을 흘려보내는 하옥계곡이 있다. 이곳은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온몸이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흘러 피서의 명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러한 비경을 만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꽤나 험난하다. 까마득하게 높은 산맥들이 하옥계곡을 에워싸고 있기에 하옥계곡을 향하는 걸음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을 보상해줄 수 있는 청정자연을 가진 곳이니 꼭 한 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초록 내음 물씬 풍기는 경상북도 수목원
평균 해발 650m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상북도 수목원은 2,727ha의 국내 최대 면적을 가진 수목원이다.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선 다른 식물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식물을 여러 종 관찰할 수 있다. 고산식물원, 울릉도식물원, 침엽수원 등 24개 소원과 숲해설 전시관, 숲체험학습관, 숲생태관찰로 등의 체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총 1,500여 종의 다양한 식물들이 조성되어 있어 걷는 걸음마다 그윽한 향기가 가득하다.
파도와 바위가 만든 해안절경, 호미곶에서 임곡까지
호미곶에서 임곡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깎아진 듯이 화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히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과 크고 작은 포항의 포구들, 그리고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 등의 볼거리가 있으니 그 누가 방문을 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근에는 드라이브 코스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큰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바로 호미곶 임곡 간 해안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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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따라 한 바퀴, 장기읍성
장기읍성은 여진족의 해안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 시대 때 건립되어 아직까지도 그 모습이 잘 보존한 역사유적이다. 장기읍성은 해안 읍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는 유적이자, 정약용, 송시열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유배지로도 유명하다. 장기읍성을 둘러보는 코스로는 장기읍성길, 정약용길, 송시열길, 희망의길 총 4가지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다. 각 테마마다 담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걷는다면, 더욱 의미 있는 관광이 될 것이다. 성곽 위를 밟으며 둘레길을 걷다 보면 트래블피플의 눈앞에는 탁 트인 바다와 조용한 장기읍의 모습이 펼쳐진다.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환호해맞이 공원
첨단과학, 해양, 문화, 체육 등 다양한 테마를 배경으로 조성된 환호해맞이 공원은 각 테마에 따라 마련된 다양한 시설들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첨단 과학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과학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일 년 내내 계속되기 때문에 포항 문화공간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환호해맞이 공원은 포항의 도심과도 가까워 다양한 편의시설의 이용도 용이하다.
우리나라 사방사업의 모든 것을 담은 사방기념공원
2007년 11월, 포항시 북구 오도리에는 한국의 근대 사방사업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방기념공원을 개장했다. 사방기념공원이 위치한 오도리 일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 아래 진행되었던 사방사업지였다. 1975년에 실시된 이 사방사업은 연인원 360만 명이 총면적 4500ha를 단기간에 녹화했던 곳이다. 그야말로 성공적 사방사업을 대표하는 지역인 것이다. 이곳에는 사방사업 기술의 역사와 각종 자료들을 모아놓은 3개의 전시실과 사방전시기념관이 있으며 실제 시공 현장을 모형으로 재현해놓은 야외 사방 시설 및 삼국시대 석실묘와 석곽묘 등의 문화유적 전시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낭만이 흐르는 중앙상가 실개천
포항 시내의 중앙상가 길 가운데엔 졸졸졸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실개천이 있다. 거대한 규모를 가진 하천은 아니지만, 삭막할 수 있는 도심 속에서 한줄기 여유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해가 저문 후에 빛난다.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이는 조명 아래 그 빛을 받아 함께 반짝이는 실개천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포항시가 지난 2011년에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자연과 사람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포항 12경, 포항에 방문했다면 꼭 가봐야 할 명소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7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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