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문화체험마을 곳곳에서는 가사문학이 담긴 시비를 볼 수 있다.
전남 담양은 ‘가사문학의 고장’으로 불린다. 지금도 담양 곳곳에는 면앙정, 송강정 등 가사문학의 정취가 가득 담긴 누정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죽녹원 후문에 자리한 죽향문화체험마을은 이들 누정을 한데 모아 재현해놓은 공간이다. 그 이름 때문에 실제 마을로 착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마을 형태로 된 체험 공간’이라는 말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담양의 문화와 역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임은 분명하다.
대나무 향기가 불어오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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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식영정을 재현한 정자(좌)와 식영정에서 바라본 죽향문화체험마을 전경(우).죽향문화체험마을에 붙는 ‘마을’이라는 단어 때문에, 담양에 그런 마을이 있었던가 잠시 생각해본 사람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이들에게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일 수 있지만, 죽향문화체험마을은 실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아니다. 죽향문화체험마을은 지난 2009년 개장했다. 이전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던 죽녹원 후문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에는 가사문학의 산실이라 불리는 담양 지역의 대표 누정과 한옥체험장, 죽로차 제다실 등이 조성됐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정자는 ‘면앙정’이다. 실제 면앙정은 봉산면 제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면앙정이라는 이름은 면앙 송순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송순은 조선 중종 때의 인물로 퇴계 이황을 비롯한 강호제현들과 학문을 논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면앙정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실제 면앙정이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반하여, 죽향문화체험마을 내의 면앙정은 연못을 끼고 있다. 너른 연못과 푸른 잔디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누정과 시비를 따라 걷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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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광풍각에서는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김대석 장인이 부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앙정에서 연못을 따라 조성된 데크 위로 걷다 보면, 식영정에 이르게 된다. 식영정은 조선 명종 15년 서하당 김성원이 석천 임억령에게 준 정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식영정은 남면 지곡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정자 일원은 명승 제57호로 지정돼 있다. 식영정은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된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식영정에서 소쇄원 광풍각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가사 문학이 새겨진 시비가 자리 잡고 있다. 시비를 읽으며 걷다 보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다음으로 발걸음이 멈춰 선 곳은 소쇄원 광풍각.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실제 소쇄원은 남면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조선 때 사람인 양산보의 별서정원으로 ‘비갠 뒤에 해가 뜰 때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한편, 오직 죽향문화체험마을의 광풍각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다. 부채 장인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부채를 만드는 모습이다. 김대석 장인은 접선(쥘부채)를 만드는 명인으로 전남무형문화재로 등록돼 있다. 이곳에서는 부채 만들기 체험을 해볼 수 있으며, 장인의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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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정 전경(좌)과 부채를 그리고 있는 초암 박인수 훈장의 모습(우).광풍각을 지나면 연못을 중심으로 좌측에 송강정, 우측에 우송당이 자리 잡고 있다. 송강정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곳은 송강 정철과 관련이 깊은 정자다. 1770년경 그의 후손들이 정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실제 송강정은 고서면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라남도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죽향문화체험마을의 송강정에 가면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초암 박인수 훈장이 직접 쓰고 그리는 합죽선이 그것이다. 초암 선생은 낙안읍성에서 ‘낙안서당’ 등을 운영하다가 몇 해 전부터 이곳 송강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방문객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풍류와 여유로움이 넘친다.
다채로운 문화 공연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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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전수관인 우송관에서는 다양한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담양 지역은 새타령의 귀재라 불리는 명창 이날치, 창작 판소리의 대가로 통하는 박동실 등이 난 판소리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우송당은 박동실이 판소리를 배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죽향문화체험마을에서 이를 이전 복원하였다. 이곳의 우송당 또한 판소리, 남도민요 등 국악 교육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한편, 우송당의 마루와 앞마당에서는 다채로운 소리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 소리에 저도 모르게 흠뻑 취한다. 이 외에도 죽향문화체험마을에는 담양 특산품인 죽로차를 직접 만들어보고 음미해볼 수 있는 죽로차 제다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인 한옥에서 민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체험장 등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다. 우리 전통 문화의 멋과 여운을 오래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하루쯤 마을에서 머물다 가도 좋겠다.
다채로운 전통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죽향문화체험마을! 가사문학의 정취를 한 군데서 느끼고 싶다면, 대나무 향이 솔솔 불어오는 죽향문화체험마을로 떠나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7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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