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의 이름이 세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십리에 이르는 벚꽃길 때문이다. 지금도 봄이 되면 수많은 상춘객들이 쌍계사의 벚꽃을 보기 위해 하동으로 떠난다. 하지만 한철 피었다 지는 벚꽃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쌍계사는 아름다운 절이다. 지리산의 푸름과 계곡물의 맑음이 더해진 곳,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운 경남 하동의 쌍계사로 떠나 보자.
차(茶)와 연이 깊은 곳
신라 성덕왕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삼법선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쌍계사의 가을 풍경.
하동의 '쌍계사'라 하면 열에 아홉은 십리벚꽃길을 먼저 떠올린다. 전국적으로 이름이 난 벚꽃길의 명성에 비해, 쌍계사라는 절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은 듯하다. 지리신 자락에 위치한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때 의상대사의 제자였던 삼법선사가 세운 절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시 당나라 육조혜능의 머리를 가져다가, 쌍계사 주위를 흐르는 계곡에 봉안한 뒤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이후 문성왕 2년인 840년에 진감선사가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고, 887년 정강왕이 쌍계사라는 이름으로 개칭하였다고 전해진다.
쌍계사는 사실 차(茶)와도 연이 깊은 곳이다. 차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신라 선덕여왕 때였다. 828년경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나무 씨를 가져온 것이 유래가 됐다. 당시 왕실에서 차나무 씨를 지리산 자락에 심을 것을 명했다고 한다. 그렇게 차가 처음 심어진 곳이 지금의 쌍계사 일대다. 이 때문에 쌍계사 입구에는 차시배지임을 알리는 '차시배추원지'가 세워져 있다. 김대렴이 최초로 차를 심은 이후, 진감선사가 쌍계사를 비롯한 화개 부근에 차밭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쌍계사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시배지로 인정받아 지방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보물급 문화재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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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쌍계사는 재건된 절이다.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던 것을 인조 10년에 벽암대사가 고쳐 지었다. 당시 많은 전각과 문화재가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내에는 국보와 보물 등 몇몇 문화재가 남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진감선사대공탑비다. 하동 지역에 있는 유일한 국보인 이 비석은 신라 정강왕이 진감선사를 위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보 제47호로 지정돼 있으며, 신라 시대의 뛰어난 학자였던 최치원이 이 비에 비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이 비석의 양쪽에는 금속판이 덧대져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금이 간 것을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라 한다.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은 보물 제1378호로 지정돼 있다. 중앙에 있는 석가모니불은 삼불상 중 가장 크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17세기 전반 이후에 지어진 전형적인 불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본존불의 좌우로는 아미타불과 약사불이, 아미타불과 약사불의 양 옆으로는 다시 네 구의 보살입상이 서 있다. 불상 안에서 발견된 조성기에 따르면, 조선 인조 17년인 1939년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쌍계사마애불은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석불이다. 높이 약 1.3m의 석불로, 커다란 암석의 한 면을 파낸 뒤 그 안에 여래 좌상을 양각한 형태다. 이 석불은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48호로 지정돼 있다.
하동 쌍계사에는 이 외에도 보물 제380호로 지정된 진감선사 부도,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 보물 제925호로 지정된 팔상전 영산회상도, 보물 제1701호로 지정된 쌍계사 동종 등 수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5층석탑, 9층석탑, 석등, 팔상전, 명부전, 화엄전 등 석탑과 석등, 전각 등 모두 30여 개의 건축물로 이뤄져 있다.
쌍계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시배지일 뿐만 아니라,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의 보고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6년 03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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