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지역호감도

자연이 만들어낸 태곳적 신비, 삼척 환선굴

삼척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동굴 탐험이다. 삼척시는 2002년 21개국 53개 도시 및 단체가 참가한 세계 최초의 ‘동굴 엑스포’를 개최한 동굴 도시로, 삼척 내 동굴은 82개로 추산된다. 각기 다른 특성이 있는 유명한 동굴 셋이 몰려 있으며 그 주인공은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하는 환선굴, 세계 동굴 학계에서도 아름다움을 인정하는 관음굴, 7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개방된 대금굴이다. 그중에서도 재미있는 전설이 얽힌 ‘환선굴’로 동굴 탐험을 떠나보자.

					
				

기괴하고도 장엄한 삼척대이리 동굴지대

  • 입구에서부터 장엄함이 느껴지는 환선굴의 모습이다.

    입구에서부터 장엄함이 느껴지는 환선굴의 모습이다.

강원 삼척시는 80여 개가 넘는 동굴이 산재해 있는 동굴 도시다. 규모가 크고 문화재 혹은 기념물로서의 학술 가치가 높아 국가 지정 기념물로 지정된 동굴도 50여 개가 넘는다. 삼척의 동굴탐험을 제대로 하려면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동굴지대를 찾는 것이 좋다. 966년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이리 동굴지대에는 환선굴, 관음굴, 사다리바위 바람굴(제암풍혈), 양터목세굴, 덕밭세굴, 큰재세굴, 대금굴(물골동굴) 등 삼척의 굵직한 동굴들이 200만 평 지대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동양 최대의 석회암 동굴인 ‘환선굴’이다.
 
해발 500m 산 중턱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178호 환선굴은 약 5억 3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로, 동양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개방구간인 1.6km를 포함해 총 6.2km로 1시간 30분을 걸어야 동굴 전반을 둘러볼 수 있다. 장엄한 동굴규모와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하나하나 특징과 이름이 붙은 화려한 종유석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가장 인기 있는 동굴이다.

대금굴은 7년이라는 준비 기간을 거친 후에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을 만큼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환선굴과 더불어 삼척의 대표적인 동굴로 알려진 대금굴은 동굴 내부에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의 동굴 생성물이 다양하게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5억 년의 전설을 품고 있는 환선굴

  • 종유석과 석순 모양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 설화를 듣는것도 동굴탐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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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유석과 석순 모양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 설화를 듣는것도 동굴탐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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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유석과 석순 모양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 설화를 듣는 것도 동굴탐험의 재미다.

기묘한 모습의 종유석과 석순이 즐비한 동굴이지만 동굴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 까닭인지 동굴 탐험은 생각만큼 음침하거나 으슥하지 않다. 5억 3천만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환선굴에도 전설과 설화가 전해진다.
 
옛날 촛대바위 근처 폭포수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 소문을 들을 마을 사람들이 폭포수로 찾아가자 여인은 자취를 감추고 굴 부근에서 천둥 번개와 함께 바위 더미가 쏟아져 나왔다고 전해진다. 그 후 사람들은 이 여인을 선녀가 환생한 것이라 믿으며 바위가 쏟아져 나온 곳을 환선굴이라고 부르고 이를 기원하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 밖에도 도를 닦으러 굴 안으로 들어간 스님이 부처가 되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전설 등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환선굴 내에는 스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형도 볼 수 있다. 발소리마저도 굉음으로 울리는 동굴이지만 전설을 듣고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선녀들이 사는 동화 나라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려하고도 기묘한 종유석의 향연

  • 환선굴의 종유석과 석순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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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선굴의 종유석과 석순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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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선굴의 종유석과 석순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환선굴은 동양 최대의 석회암 동굴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장대하다. 길이는 6.2㎞로 현재 1.6㎞ 구간만 개방돼 있다. 고생대에 생성된 환선굴은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의 ‘동굴 생성물’들이 고루 잘 발달돼 있다. ‘도깨비방망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편심종유석과 벽면에 새 형상의 종유석 위에 작게 자리한 석순인 '마리아상'은 환선굴에서 가장 유명한 지형물이다. 그 밖에도 미인상, 거북이, 항아리, 사랑의 맹세 등의 다양한 형상의 종유석·석순을 볼 수 있다. 환선굴의 태고의 신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수억 년을 이어 오면서 발달한 종유석과 석순이 2차 생성물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보는 이마다 ‘우와~’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환선굴 내부에는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 광장 등도 볼거리다. 그중에서도 옥좌대는 희귀한 돔 모양의 석순으로 30m의 높이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생긴 석순으로 그 크기가 압도적이다.
 
삼척의 동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삼척 엑스포타운 동굴신비관을 방문해도 좋다. 동굴신비관에서는 동굴의 종류와 생성과정, 서식 동물 등 동굴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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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동굴 입장 시간은 계절마다 다릅니다. 가고자 하는 일시의 입장 시간과 마감 시간을 확인해 유익하고 알찬 동굴 탐험이 되길 바랍니다.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12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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