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들의 숨결을 담다 ‘금당실 마을’,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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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의 숨결을 담다 ‘금당실 마을’


예천 용문면에 있는 금당실 마을은 많은 인재를 배출한 경상도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이다. 마을의 유래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이곳에 도읍을 정하려다 큰 내(川)가 없어 무산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금당맛질 반서울’이라고 부른다. 또한, 정감록에는 이곳을 천재나 전쟁에도 마음 놓고 살 수 있다는 십승지의 한 곳으로 지목하고 있다. 

                    
                

물 위의 연꽃마을

 
  • 초가와 한옥이 사이좋게 어울려있는 금당실마을. 2월에 미리 튼튼하게 매었던 이엉이 여름 햇살에 돋보인다.

예천군 하리면 대제리에서 제곡리를 지나 반두들 고개를 넘으면 금당실 마을이 나온다. 마을의 지형을 판단했을 때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 금당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마을 주변에 고인돌 등이 산재해 있을 만큼 오래됐으며, 약 7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제법 큰 마을로 토마토, 양파, 마늘 등의 작물을 주로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이 마을에는 구한말, 고종 때 법무대신을 지낸 이유인의 99칸 저택 터를 비롯한 초간 권문해의 유적인 종택과 초간정, 용문사, 금곡서원, 추원재, 사괴당 사당, 조선 숙종 때 도승지인 김빈을 추모하는 반송재 고택 등의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10여 채의 고택 사이를 미로처럼 이어주는 돌담길에서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 입구의 ‘골목에서 길 잃어버리지 마시게’라는 표지판도 정답다.

 

암벽 위 정자 하나, 병암정

 
  • 암벽 위에 지어진 경상북도 문화재 453호 병암정은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금당실 밖 작은 동산에 가파른 암벽 위에 지은 ‘병암정’은 고종 때 법무대신 이유인이 금당실로 낙향해 99칸 집을 지으면서 옥소정이라는 이름으로 건축했다. 그러나 1920년 예천 권씨 문중에서 옥소정을 매입해 병암정이라고 개칭했다. 이후 예천의 대표 독립운동가 권원하 선생이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사용했으며, 병암정 옆에는 인산서원이 철폐될 때 옮겨온 예천 권씨의 별묘가 있다. 조선 후기에 이뤄지던 정자의 건축양식과 전통 조경의 조성양식이 높이 평가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53호로 지정됐다.

 

마을 모두의 재산, 금당실 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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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실 송림은 한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칼바람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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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림의 축소 원인이 되었던 오미봉에서 내려다보는 금당실 마을의 전경

금당실 마을에서 또 하나 볼거리는 천연기념물 469호로 지정된 금당실 서북쪽의 소나무 숲이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쑤’라고 불리는 이곳은 내륙지방에서는 흔하지 않은 소나무 방풍림이다. 천재지변이나 전쟁에도 마음을 푹 놓고 살 수 있다는 전국 열 군데 땅 중 한 군데로 손꼽힌다. 본래는 낙동강 지류인 복천, 용문사 계곡, 청룡사 계곡으로 흐르는 계류가 만나 삼각주로 형성됐다. 때문에 여름이면 하천물이 범람하고 겨울에는 북서 한풍이 심하게 불어 이를 막으려고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소나무를 많이 심었다. 소나무를 아끼고 보호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게 된 것이다.
 
실상 이 금당실 송림은 고래적부터 보호되었던 숲같지는 않다. 본디 2km가 넘도록 펼쳐졌던 송림이 800M로 줄은 적이 있다니 쉽게 이해되지 않을 만도 하다. 실상 이는 1892년 당시 러시아 광부와 마을 주민들이 부딪힌 데에서 시작된다. 마을 산봉우리에서 금을 채취하려던 러시아인과 싸움이 붙은 마을사람 두 명이 러시아 인 2명을 살해해버린 것. 당시 국권이 흔들리는 시기, 이 사건은 러시아와 외교문제로도 번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 결국 그 당시 울창했던 송림을 베어 배상금을 만드는 데 쓴 것이 송림이 작아진 이유였던 것이다.

 

금당실 마을에서 만드는 추억

금당실 마을의 매력은 단순히 오래된 고택을 찾아보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마을의 또 다른 장점은 농촌의 매력을 살린 체험활동이다. 계절에 따라 연날리기, 블루베리 따기, 쑥인절미 만들기, 감자 캐기 등 농촌의 정감을 실컷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체험이 기본 10명 이상의 인원을 필요로 하지만 솟대만들기 체험과 탈만들기 체험은 가족단위로 와도 체험 가능하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듬이체험 등도 마련되어 있으니 금당실 마을에 간다면 계절을 가리지 말고 체험을 문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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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의 대표적인 양반마을 금당실 마을!
용문면에 방문하여 옛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자~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1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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