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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청주시립미술관 본관전시‘색色 다른 두 개의 전시’


청주시립미술관이 올봄 색깔이 다른 두 개의 전시를 오는 14일부터 나란히 개막한다.

                    
                

<로컬 프로젝트-포룸>전, <김형식, 왕철수>전

그림 그리기 좋은날 작고작가전 포스터

먼저 시립미술관 본관 일층 대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로컬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성정원’전과 지역의 미술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고작가를 소개하는 ‘그림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이다.

이번 로컬 프로젝트는 일 년 동안 ‘포룸Four Rooms’이라는 타이틀로 지역작가를 초대하는 4개의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충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을 조망하는 전시로 지역의 대표적 미술가들의 현대적인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금년에 초대하는 작가는 성정원,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의 작가다. 다양한 개념과 미디어,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 영상, 회화, 조각, 세라믹,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넘나드는 작품들로 100평의 전시장을 하나의 변신체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성정원, 일회용하루, 2019

첫 번째로 성정원 작가를 초대했다. 한국교원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 미술과 미술교육을 전공한 성정원 작가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소재들을 작품 재료로 선택해 ‘일상의 소비’에 대한 감각을 전시로 선보인다. 전시 주제인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는 일회용 종이컵을 통해 가볍게 소비하는 일상의 이면에 담긴 정치적 욕망, 가치, 자본의 논리를 이번 전시에서 상징적인 구도로 담아낸다.
 
첫 번째 전시장 벽에 빼곡히 설치된 4,000여장의 프린트된 일회용 컵은 자신이 사용한 음료를 마신 후 사진으로 촬영한 기록물이다. 사진들은 벽에 핀으로 아슬아슬하게 고정되어 한없이 가볍고 덧없는 의미를 비유하며 걸려 있다.

하루하루의 삶의 진실과 허구를 교차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스스로가 사용한 일회용 종이컵에 대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면서 사유하는 모든 것이 순간적이며 일회적임과 동시에 그것의 이미지를 가장 짧은 시간에 소비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역설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 일회성을 반복 재생하는 지속적인 행위는 모든 일회성이 모두 색다르기에 더 유일무이로 다가온다는 것의 은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전시장 가운데 펼쳐지는 4개의 영상 작품 ‘결코 사라지지 않는Disposables never be disposable’과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 는 일회용 컵과 관련된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부분을 시각화하며, 점토와 세라믹의 물성적인 부분을 극대화한다.‘일회적’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면서 현대인의 일상, 시간, 소통 등 매우 반복적이지만 찰나를 소비하는 메시지를 친숙한 종이컵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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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철수, 미호천 캔버스위에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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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철수(1934-2004)구단양 남편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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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정면) oil on canvas 년도미상

두 번째 본관 메인 기획전으로 지역의 향토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형식, 왕철수’두 작가의 회고전을 선보인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 이라는 전시명제로 작고한 두 작가의 그림 인생을 전시장에 펼쳐 닮은 듯 다른 화풍을 만날 수 있다.

먼저 김형식의 회화작품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살아온 굴곡지며 거친 인생을 담은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 집안의 영향, 6.25 전쟁이후 정치적인 삶에 휘둘리면서 쏟아낸 그의 이야기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구도와 색감, 붓 터치로 생생하게 기록돼 한 개인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특별한 미감을 선보인다. 

이와 반대로 왕철수는 서정적 풍경의 대가로서 풍경과 그 속에 그려진 시간의 정취를 수없이 그려낸 작가다. 자신이 충북을 여행하면서 그려낸 그 장소의 색감이 가득한 실경화들은 어느새 보는 이들의 시간과 기억을 확장시킨다. 캔버스와 화구박스를 짊어지고 산천을 거닐며 풍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 왕철수의 작품을 이번 기획전에서 만날 수 있다. 

청주시립미술관 홍명섭 관장은 “부임 후 일 년 동안 청주미술과 작가들을 연구하며 특별하고 알찬 전시를 준비했다”라며“그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드러내는 지속적인 연구와 정립을 과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큰 그림으로서 지역을 연구하는 미술관의 방향과 전시취지를 밝히면서“청주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캐릭터가 확고한 4개관을 보유하고 있고 예술적 사유가 깊은 진지한 예술가들이 많아서 앞으로 당대의 현대미술전 개최와 지역 미술사의 색다른 면모를 연구하는 성과를 드러낼 것” 이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으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당부했다. 

이번 본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인《포룸Four Rooms-성정원》전과《그림 그리기 좋은날-김형식, 왕철수》전은 오는 14일부터 전시 관람이 시작되고 21일 개막식이 성대하게 개최된다. 전시 연계 참여 프로그램으로 성정원 작가의‘일회용 하루’전시에서는 전시장에 작은 커피숍을 운영한다. 관람객은 종이컵에 자신의 일상을 담은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컵으로 음료를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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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에 오셔서 원하면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봄 색色 다른 두 개의 전시보러 놀러오세요~^^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9년 03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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