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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은 경치, 상주 경천대


기암절벽, 낙동강, 소나무 숲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경천대는 ‘하늘이 스스로 만든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으로 낙동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갈 때 수행했던 인물인 우담 채득기 선생이 고향으로 낙향한 뒤 이곳의 풍경에 반해 작은 정자를 짓고 머물면서 경천대라 지었다. 경천대 입구에는 낙동강의 맑은 물처럼 투명한 대형 유리 구조물이 하늘을 떠받드는 손의 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옆으로는 임진왜란 당시 명장으로 알려진 정기룡 장군의 동상과 무예를 닦고 말을 훈련시켰다는 장군의 전설을 담은 경천대 바위도 있다.

                    
                

낙동강 제1경의 아름다움

 
  • 경천대에서 내려다보는 산수의 어우러짐은 사계절의 맛이 제각기 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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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길, 돌탑길 등 다양한 길을 돌아 올라가면 옥주봉 전망대가 나온다.

상주는 삼백(쌀, 누에, 곶감)의 고장이자 낙동강 물결 따라 학문과 역사가 흐르는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중심으로 산과 강이 만들어낸 수려한 경치는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잡고 그 경치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조용하고 잔잔한 물결을 닮은 상주의 아름다운 경치 중에서도 낙동강 물길 따라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는 경천대는 하늘이 만들었다 하여 자천대로도 불리는 낙동강변 최고의 명승지다. 하늘이 만들고 사람이 즐기는 경천대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오는 관광객들은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
 
경북 상주시 삼덕리에 위치한 경천대는 영남의 젖줄 낙동강변 경관 중 가장 아름답다 하여 '낙동강 제1경'이라 불린다. 울창한 노송 숲과 기암절벽 아래로 굽이치며 흐르는 강물의 절경은 그 이름에 걸맞게 참 아름답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그 흔한 감탄사조차 소음으로 들릴 만큼 먹먹해지는데 경천대가 딱 그렇다. 

그리 큰 규모의 길은 아니지만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엔 꽤 다양한 종류의 '길'들이 조성되어 있다. 맨발로 흙의 따뜻함을 느끼며 걷는 황톳길이나 누군가 정성스레 쌓아올린 돌탑길, 출렁다리와 목교를 건너면 비로소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는 경천대관광지의 최고봉인 무지산 정상에 설치돼 있다. 지상 3층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낙동강 1천300리 중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물줄기는 잔잔하고 담담하게 흘러내려 하염없이 물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마저 멈춰버린 느낌이 든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천혜의 절경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수천 년을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낙동강은 변함이 없다. 변함없는 물줄기와 그 경관은 세상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고 숨을 크게 내뱉으며 작은 시름을 바다에 흘려보내며 마음을 추스르는 사람들도 보인다.

   

낙동강 따라 흐르는 옛이야기

 
  • 경천대 유원지의 인공폭포 앞에는 정기룡 장군과 용마의 동상이 나온다.

경천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정기룡 장군 동상이다. 경천대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전 임진왜란 당시 용마와 더불어 수련을 쌓았다고 전해지며 당시 장군이 바위를 팔아 먹이통을 만들었다는 장소까지 전해진다. 역사적 인물과의 뜻밖의 만남에 경천대의 또 다른 추억이 쌓인다. 정기룡 장군과 함께 수련을 한 용마는 용소에서 나왔다고 전해지며 정기룡장군이 경천대 모래사장 건너편에서 뛰노는 용마를 발견하곤 전쟁 시 유용하게 사용하겠다는 생각으로 잡았다 전해진다. 정기룡장군은 이 용마와 함께 수련을 하며 임진왜란 중 단기필마로 적을 무찌르고 조경장군을 구하였다고 전해진다. 

  

목교를 지나 만난 아름다운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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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우정 근처에서는 바위의 틈새에서 자라나는 강인한 기상의 소나무를 볼 수 있다.

목교를 건너 예스러운 정자를 지나면 무우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갈 때 수행했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은거하며 학문을 닦았다던 곳이다. 무우정은 훗날 선비들의 모임 장소를 비롯하여 문객들의 쉼터로 자리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경천대의 경치를 바라보며 세상 이야기를 주고받는 담소의 장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천대의 하늘 높이 고개를 들고 있는 기암괴석과 소나무는 선비의 우직함과 대쪽 같은 성품을 보여주는 듯하다. 발아래 굽이치는 낙동강이 영화나 판타지에서만 보던 강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옛 선인들이 이곳에서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긴 이유가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경천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상도'의 촬영지가 나온다. 그곳엔 정기룡 장군의 말이 나왔다는 용소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경천대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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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7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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