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고장으로 그중 무릉도원이라 불리며 빼어난 풍경으로 잘 알려진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주변에 둔 명승지다. 쌍폭포, 용추폭포, 금란정, 병풍바위 등 계곡을 오르는 내내 쉴 틈 없이 볼거리를 펼쳐내는 이곳은 그야말로 신성의 놀이터. 기암괴석과 역사가 담긴 유적이 만들어내는 동해의 절경, 물 흐르고 숲 우거진 무릉계곡 속으로 안내한다.
무릉도원을 걷는 기분, 무릉계곡
두타산과 청옥산이 어우러진 무릉계곡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경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국가 지정 명승지 제 37호로 지정된 바 있으며 사계절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명소.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이 이어지는데,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 듯 무릉도원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무릉’이란 이름은 중국 최고의 시인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무릉계곡도 무릉도원이라 불리곤 한다. 그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녔기 때문인데, 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명승지인데다, 유적도 많아 1977년에는 국민 관광지 제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천여 명이 앉아도 거뜬한 암반, 무릉반석에는 오랜 전 무릉계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묵객들의 글귀가 새겨져있다.
계곡 시작을 알리는 ‘무릉반석’은 최대 1,000명이 앉을 수 있다는 거대한 암반으로 표면을 적시듯 바위 위를 얇게 흐르는 계곡 물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조선시대에는 많은 풍월객도 이곳을 찾았다고 알려졌다. 조선 전기 4대 명필가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삼척 부사, 토포사들 열 명 이상의 이름이 이곳 바위에 새겨져 있다. 김시습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문객들이 노래한 무릉계곡의 아름다움도 시로 남아있고 특히 옥호 거사가 쓴 초서 12자 역시 명작으로 남아있어 가치가 상당하다.
쏟아져 내리는 산수 따라 무릉계곡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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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의 골짜기를 따라서는 가벼운 등산을 해야 곳곳의 절경을 볼 수 있을 터, 시작은 금란정으로 무릉반석보다 앞서 나온다. 금란정은 한일합방으로 향교가 폐교되고 선비들이 울분을 달래기 위해 금란계를 조직하며 세운 기념 정각. 당시에는 일본의 훼방으로 짓지 못했다가 자손들에 의해 뜻을 이룬 것으로 북평에 있다가 이리로 옮겨왔다. 금란정을 지나 무릉반석을 밟고 나면 이내 만나는 것이 삼화사로 두타산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무려 천 삼백 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이름에는 ‘세 나라를 하나로 화합시킨 영험한 절’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삼국의 통일을 빌었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가 한다. 무릉계곡은 삼화사 바로 앞을 지나며 이를 따라 올라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폭포와 바위의 세계다.
커다란 암반의 모습을 한 학소대는 옛날 신선이 학의 집을 지었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바위이며 이곳을 흐르는 물줄기의 강약은 어느 부분에서나 고르게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학소대를 지나면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바위틈으로 푸른 물이 고여 있는 선녀탕이 나온다. 실제로 선녀가 내려와 몸을 담글 만큼 깨끗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그 위를 지나는 나무다리에서의 긴장감이 인상적이다. 선녀탕을 지나면 무릉계곡의 묘미인 두 폭포가 나오는데, 바로 쌍폭포와 용추폭포다. 쌍폭포는 두 폭포가 비스듬하게 마주보고 양쪽에서 떨어진다. 양쪽의 물줄기가 각각의 특징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쌍폭포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에 닿는데, 이는 익히 보아온 폭포의 전형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옹기처럼 생긴 상탕, 하탕, 중탕이 있으며 큰 용소를 이루고 있어 이 또한 볼만 하다. 높고 고른 물줄기가 금강산 구룡폭포에 비견될 정도라고. 널찍한 폭포 앞 안반에는 ‘별유천지(別有天地)’라는 글귀가 새겨져있어 선경(仙境)과 같은 무릉계곡 뛰어난 경치를 증명한다.
무릉계곡은 용추폭포까지를 이르는 말로, 입구에서 여기까지 오르는 데는 왕복 2 시간이면 여유로우며, 주변의 관음암, 문간재 등 두타산 명소를 함께 들르려면 3시간을 잡으면 된다. 어쨌거나 까마득한 자연의 산줄기에 빠져있다보면 신선놀음을 방불케할 만큼 시간가는 줄 모를 테니, 다를 기대하고 무릉계곡을 찾아보길 권한다.
옛 선비들이 인정한 동해시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경치. 신선이 노닐었다는 그곳에서는 누구나 신선처럼 여유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6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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