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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호감도

청계천박물관 남소문동천展, 식민지 역사 속 장충동-광희동 일대 생활상 담아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장충단에서 이간수문으로 흐르는 물길, 남소문동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청계천박물관에서 개최하는 3번째 청계천 지천 전시로서 2017년에 진행하였던 남소문동천 조사 사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장충단에서 이간수문으로 흐르는 물길, 남소문동천' 전시
상류·중류·하류 구역과 시간의 흐름을 접목한 테마로 기획

조선시대 한양의 외곽에 있던 장충동, 광희동 일대는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이 전시는 공원·신식주거지 등 각종 근대시설이 도입되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된 과정을 남소문동천의 상류·중류·하류 구역별로 나누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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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영건하기책(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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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단공원 사진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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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구주택지 분양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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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운동장 사진 엽서

첫 번째 주제는 '남소문동천의 상류-장충단의 기억'으로 대한제국의 황제로 등극한 고종이 동학농민운동, 을미사변 등 혼란기에 순절한 신하들을 추모하고 충절정신을 기리기 위해 옛 남소문동천의 상류일대인 옛 남소영 터에 장충단을 건립한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주제인 '남소문동천의 중류–식민지 문화시민의 주거지'에서는 1920년대 경성의 주거지 부족문제로 일제에 의해 새로운 주거지가 개발되면서 남소문동천 중류 일대에 '문화주택'이라는 신식주택이 들어선 과정을 조명했다.
다양한 문화주택지에는 부유한 조선인이나 일본인들이 입주했는데 주민들은 자치회를 조성하고 규약을 만드는 등 경성에서 그들만의 배타적인 영역을 만들었다. 문화주택은 당시에는 화려한 신식주택으로서 세련된 외관과 서양식 생활 시설들을 도입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조성 과정에서 도성을 파괴하고 기존에 거주하던 주민을 내쫓는 등 사회적 문제도 유발했다.
 
세 번째 '남소문동천의 하류–식민지배를 위한 체육 공간' 테마에서는 평탄한 지형으로 조선시대 때 군사훈련 장소인 훈련원과 하도감이 있던 하류 지역을 다룬다. 일제는 이 터에 대규모 체육공원인 훈련원공원을 조성했는데 공원 내 경성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자주 개최함으로써 조선인이 황국신민의 역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고자 했다.
 
마지막 주제는 '해방이후의 남소문동천'이다. 해방 이후에는 도성의 보수, 민족열사의 동상 건립 등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민족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민족의 분단과 함께 반공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유센터 등 공공시설들이 도입되었고, 반공에 대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남소문동천 주변은 반공의 전초기지가 되었다.
 
이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청계천박물관 홈페이지(http://cgcm.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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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울의 중심이자 핫플레이스 남산 일대, 식민지 시대에도 파란만장 변화무쌍했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는 전시인 것 같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주리 취재기자

발행2019년 02월 13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