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들의 오물이 퇴비가 되듯 때로는 그리 반갑지도 쓸모도 없을 것 같던 소재가 또 다른 탄생을 위한 원료가 되곤 한다. 대구 수성구의 폭염 축제도 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무더위를 자원으로 했다는데서 이와 상통한다. 여름 중 대한민국에서 제일 덥다는 대구에 오히려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이니 성공적인 축제라는 설명도 필요 없다. 폭염 축제가 열리는 그곳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필자가 그 매력을 살짝 엿보았다.
한여름 수성못에서 오리배를 타며 더위를 잊는 것은 수성구 지역민들의 작은 일상이다.
“소방차가 뿌리는 물맛이 아주 그냥 끝내줘요”
무더위에 지쳐있을 독자 여러분께. 유난히 더운 여름입니다. 무더위에 며칠 밤을 꼬박 새우느라 눈 그늘이 턱 아래까지 내려왔네요. 오늘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대구 수성구에서 열리는 폭염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이쪽으로 잽싸게 날아왔습니다. 수성못 일대에 도착하니 화재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빨간 소방차가 잔뜩 신 난 듯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힘껏 위로 솟구치는 물줄기가 중력에 못 이겨 아래로 꺾이는 순간, 뿌연 이슬비를 만들어냅니다. 그 속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7살 꼬마라도 된 듯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여름 속 천국을 연상시키네요.
또한, 그들이 뛰면서 들고 있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물총’입니다. 행사 측의 특공대가 모든 사람에게 물총을 나눠주고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진정한 축제 현장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도 미로형 빙하길 걷기와 초대형 얼음 그릇에서 과일 화채 만들어 먹기, 폭염워터 스포츠 파크에서 물 미끄럼틀, 물 씨름, 닭 씨름하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슬아슬 빙하길 걷기
그중에서도 저는 미로형 빙하길을 맨발로 걷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당장에라도 넘어질 듯 아슬아슬한 기분이 색다른 묘미를 제공하네요. 그러다 아찔한 순간 쿵덕 미끄러져도 얼음이 주는 시원한 기운에 아픔을 느낄 새도 없습니다.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재미가 있어야
축제하면 먹는 것이 빠지면 안 되겠죠? 폭염축제에서는 지름 3m짜리 초대형 얼음 그릇이 등장해 수박도 금방 차갑게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시원해진 수박을 송송 썰어 우유나 사이다에 섞어 만든 수박화채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화채로 배를 채운 후 연못에서 열리는 오리 배 경주대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하늘 위에는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이 웅장하게 펼쳐집니다. 막바지에 가서 살짝 아쉬움을 남기는 축제가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더운 대구에서 열리는 축제! 폭염 축제를 즐기러 수성못으로 출발해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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