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에는 싱싱한 메기가 주재료인 음식이 있다. 논메기 매운탕이라고 하는 이 음식은 세상에 나온 지 약 20여 년 정도밖에 안됐지만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듭났다. 살아있는 메기가 주재료인 대구 논메기 매운탕은 경상도의 화끈한 입맛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대구 논메기 매운탕
달성군 다사읍 부곡리. 이곳은 대구를 대표하는 논메기 매운탕의 성지로 불린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농촌마을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얘기는 달라진다. 한적한 마을이라 찾아가는 길이 난감하다면 대구지하철 2호선 문양역에서 하차 후 표지판에 있는 업소 목록을 보고 전화 한 통이면 논메기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각 업소들에서 문양역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이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부곡리는 1990년대 초반에 논에 메기를 양식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많은 농민들이 달성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받아 논에 메기 양식장을 만들었다. 논메기라는 명칭도 이때 만들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메기양식을 하던 한 농민이 낚시꾼들에게 메기를 끓여서 밥을 해준 것이 대구 논메기 매운탕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낚시꾼들의 입을 통해 논메기 매운탕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정식 허가를 내고 논메기 매운탕 가게 영업을 시작했다. 고춧가루와 마늘을 기본으로 삼아 투박하게 끓여낸 매운탕이지만 그 맛이 뛰어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부곡리의 논메기 매운탕을 먹으러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덧붙이자면 이곳의 주민들은 논메기 매운탕의 성공으로 마을 전체 25가구 중 14가구가 논메기 매운탕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투박하게 끓여낸 매운탕의 참맛
논메기 매운탕은 살아있는 메기를 주재료로 끓여낸 매운탕이다. 다시마와 무로 육수를 내고 논에서 자란 메기를 넣고 마늘과 고춧가루가 듬뿍 담긴 양념과 함께 끓여내면 완성되는 꽤 간단한 음식이다. 하지만 이 음식은 대구 10미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기본 육수에 고춧가루와 마늘이 가득한 양념을 풀고 통통하고 야들야들한 논메기를 올린다. 그리고 감자와 깻잎, 토란대, 배추, 대파 등 갖은 채소를 넣고 한소끔 끓이는 것이 논메기 매운탕의 기본 구성이다.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모습을 보면 술을 먹지 않아도 속이 풀릴 것 같은 기분이다. 논메기 매운탕의 하이라이트는 한소끔 끓어오른 국물에 부추와 당면을 듬뿍 쌓는 것이다. 입맛에 따라 톡 쏘는 향이 특징인 제피가루를 넣어도 무방하다. 이후 다시 한 번 끓여주면 대구 논메기 매운탕이 완성된다.
논메기 매운탕은 꽤나 간단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지만 각 재료의 배합이 적절하지 않으면 절대 맛을 낼 수 없다. 부곡리의 논메기 매운탕은 신선한 재료는 물론, 그 배합이 적절하기 때문에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 맛에 반해 평일 1,000여 명, 주말 2~300여 명이 찾아온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논메기 매운탕은 지난 2000년 지역 특화 음식으로 선정되었으며 마침내 대구 10미에 선정되기도 했다. 부곡리의 30여 개의 논메기 매운탕 가게는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두 다른 단골을 가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메기와 얼큰한 양념의 기막힌 조화! 낚시꾼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소문난 진정한 맛의 강자, 논메기 매운탕 한 그릇 어때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4년 02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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