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647년 신라 선덕여왕은 나라의 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천문을 관측하고 일기를 예상할 수 있도록 첨성대를 만들었다. 첨성대는 약 9m의 높이로 14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처음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신라 경덕왕 때에(서기 751년) 재상이었던 김대성은 전생과 이생의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석굴암을 지었다. 신라인들의 불교 신앙과 예술, 뛰어난 건축과 조각, 수리학, 토목 기술까지 보여주는 석굴암은 국보 제24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포석정 등 천 년 동안 왕조를 이루어온 신라의 수도 경주는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문화와 유산들이 가득한 역사 도시이자 세계 문화의 유산이다.
내용
경주시 첨성대는 천문대였다는 설과 제단이었다는 설 등으로
아직까지 이야기가 분분하다.
완벽한 계산으로 돌을 짜맞춰 만든
석굴암의 비밀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학창시절 추억의 여행지, 경주
992년 동안 56명의 왕을 품어온 신라의 수도 경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유적이다. 근래에는 경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에게 경주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경주는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분에 수학여행지로 인기가 많다 보니 학창시절 중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경주를 방문하였는데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이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 부쩍 자주 보이는 걸 보니 다시 수학여행의 시즌이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열중한 모습으로 신기하게 유적지를 바라보는 학생에서 그런 건 전혀 관심 없는 모습으로 뛰어다니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것 같다. 경주가 예나 지금이나 수학여행지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점까지 똑같아 옛 추억에 잠긴다.
“자자 다들 조용히 하고! 지금부터 시대를 앞서 갔던 신라인의 과학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선생님께서 아무리 소리쳐도 수학여행으로 들떠 있는 학생들 귀에 그 말이 들어올 리 없었다. 나 역시 어린 나이에 멀리 여행을 왔다는 것에 설렜지, 신라 천 년의 역사니 어쩌니 하는 말에 관심이 쏠릴 리 없었으니 말이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함께 김밥을 나눠 먹는 재미에 빠져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첨성대에 들르는 순간 신라인의 과학 기술에 폭 빠져버리고 말았다.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며 서 있던 첨성대는 그 외관만으로도 나를 매료시켰다. 첨성대의 건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을 듣는 것도 재미있고 무한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별을 관측하기 위한 천문대였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을 본떠서 만든 거다 등 여러 가지 주장이 있을 뿐 이다. 첨성대가 세워진 후, 삼국사기에는 일식, 월식, 혜성의 출현, 기상이변 등을 관측한 기록들이 예전보다 많고 매우 정확한 것이라 해서 하늘의 별을 관측하기 위해서 세웠다는 설이 더 맞는 것처럼 보였다. 여러 가지 설이 있을 때에는 자기가 믿는 쪽이 정답처럼 보이니 그때 가진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신라의 과학 기술에 놀란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석굴암은 자연적으로 생기거나 파서 만든 석굴이 아니라 360여 개의 돌을 완벽한 계산으로 맞추어 내부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흙으로 덮어 굴처럼 보이게 만든 인공 석굴로서, 과거의 과학기술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했다. 석굴암은 전체적인 설계와 공간 배치에 있어서 수학적인 비례 배분과 과학적인 자연통풍, 온도 및 습기 조절, 모든 조각의 예술적 완성도, 불교 사상에 근거한 설계 등 모든 과학 기술이 총체적으로 사용되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수준급에 이르러야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 하니 선조의 기술에 고개가 숙여질 정도였다. 이러한 석굴암의 비밀은 지금의 과학 기술로도 모두 밝혀내지 못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신라인의 과학 기술에 마지막으로 놀랐던 부분은 포석정을 방문했을 때였다. 외관만 보면 물길을 따라 술잔이 흘러갔다는 구불구불한 석조 구조물만 있어서 그리 신기해 보이지 않았지만, 포석정에 담겨 있는 의미를 알고 나면 아마 달리 보일 것이다. 포석정의 수로는 그 형태가 구불구불하면서도 폭이 일정하지 않다. 여기에 벽면과 바닥도 기울기가 달라 불규칙성이 일어나고 물의 흐름이 다양해진다. 이 때문에 수로를 따라 흐르는 술잔의 무게나 위치에 따라서 흐르는 속도와 멈추는 지점이 각기 달랐다고 한다. 술잔이 멈추는 이유는 소용돌이 현상이 생기게 하였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비밀을 발견하고 만들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술잔을 물에 띄어 멈추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시를 지으며 놀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신라인의 기술을 엿보려면 불국사, 에밀레종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첨성대와 석굴암, 포석정이니 이곳에는 많은 이야기가 함께 잠들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게. 팔광대로 독립하게 된 것입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해 주는 세심 마을
세상이 참 바쁘게 돌아가고 있죠. 눈 뜨면 바뀌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것들을 접하게 되니 정신이 없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것들을 모르거나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니 마냥 속 편하게 살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존재의 소중함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제가 세심 마을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세심 마을은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을 잘 보전하고 있답니다. 마을 이름의 유래는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청정자연 속에서 저절로 느끼고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저도 그 정신을 경험해 보고자 마치 도를 닦는 사람처럼 마음을 비워봅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일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 평온한 마음과 비움의 즐거움을 간직하려 합니다.
바람 소리와 빗소리따라 산에들레 마을로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산에들레 마을이에요. 해발 300m의 산 중턱에 조상 대대로 오순도순 모여서 사는 정겨운 마을이랍니다. 일교차가 크고 서리가 많은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각종 농산물이 생산된다고 하네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청정자연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데 V자 형의 분지가 매우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니 더욱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높은 산을 넘어가지 못하고 걸려있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신비하면서도 재미나서 한참을 쳐다보게 된답니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어요. 바람 소리와 빗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는데 이는 V자형의 분지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밤하늘을 빛내주는 별도 유독 가까워 보이네요. 청정 지역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은 그에 질세라 밝을 빛을 비추며 환상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아, 유독 당신이 그리워지는 풍경의 저녁이네요.
푸른 자연을 간직한 방어리 마을
푸른 자연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방어리 마을은 농사를 지을 때도 친환경적으로 짓는다고 합니다. 우렁이 농법과 종이멀칭 농법으로 짓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맛도 더욱 좋다고 하네요. 동쪽으로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영지호가 있는데 이곳의 풍경이 또 일품입니다. 함께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함께 산책하면서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삼 체험의 장 토함산범실산양산삼 마을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토함산 골짜기의 맑은 공기가 확 느껴져 일단 크게 숨을 들이마셔 봅니다. 이곳에서 유명한 건 산삼이겠지요. 산삼 밭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산삼의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아서 어쩐지 부쩍 기운이 납니다. 지천으로 펼쳐진 울창한 숲에는 참나무, 대추나무, 잣나무, 밤나무 등이 보이네요. 얼마나 오랜 세월을 지내왔는지 다들 참으로 굵고 길쭉합니다. 이곳은 산삼을 이용한 체험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산양산삼 삼림욕 체험, 산양산삼 분심기 체험, 산양산삼 체험 등 모두 산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행사랍니다. 아참, 이곳에 오시게 된다면 산양산삼 오골계 백숙을 꼭 드셔 보세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별미랍니다.
경주시 양동마을은 전주 한옥마을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랜 역사의 전통마을이다.
전통문화를 익히다, 양동 마을
안동에 하회 마을이 있고 전주에 한옥 마을이 있다면 경주엔 양동 마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마을에 손꼽을 정도로 큰 규모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이지요. 마을에 들어서 풍경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어쩐지 양반이나 선비라도 된 마냥 행동하게 되네요. 이곳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두 집안이 어울려 살아온 유서 깊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지은 지 500년이 넘는 기와집과 이를 지키듯 둘러싼 초가집들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나지막하게 이어지는 돌담길은 이곳의 풍경을 더욱 기품 있어 보이게 만듭니다. 또한, 양동 마을은 현재 예절교육, 선비체험, 농산물을 수확해 보는 농촌체험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양동 마을에서라면 그런 전통문화 체험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겠지요.
연꽃 향기가 발길을 사로잡는 곳, 경주 연꽃 마을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면 연꽃이 자주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특히, 사찰이나 정원, 혹은 연못에서 많이 볼 수 있답니다. 이러한 연꽃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니 천 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에서라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에요. 경주 연꽃 마을에 방문해서 제일 놀란 사실은 연꽃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연꽃에 대해서 하나둘씩 배워가는 재미가 있는 마을이지요. 연꽃을 활용한 연잎 차 만들기, 연잎 쿠키 만들기, 연잎 국수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주라고 하면 신라의 문화를 떠올리게 되지만, 잠시만 신라를 떠나서 둘러보면 이렇게 많은 보물이 숨어있는 곳이랍니다. 그 긴 역사와 전통만큼이나 잘 보전되어 온 자연의 모습에 가슴이 뜁니다.
머릿글 : 992년 동안 56명의 왕을 품어온 신라의 수도 경주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유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에게 경주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던 일도 기억이 나네요. 경주는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오늘은 경주의 또 다른 모습을 둘러보려 해요. 이러한 전통과 역사만큼이나 잘 간직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 것도 경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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