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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에서 피어난 예술 공간, 아미 미술관


‘당진 가볼만한 곳’이라고 검색하면 열에 아홉은 나온다는 곳, 아미 미술관이다. 이 곳은 폐교된 학교를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시켜 이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아기자기한 소품과 독특한 전시작품을 소개한다. 폐교에서 피어난 예술 공간, 함께 만나러 가보자. 

                    
                

미술관 건물부터 작품이다. 

아미 미술관 외관

아미미술관의 시작은 조금 특별하다. 원래 이 미술관은 순성면에 위치한 폐교된 초등학교였던 것. 이 방치된 폐교를 작가 박기호씨와 설치 미술가 구현숙씨가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래서일까 옛날 학교의 정취와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오묘하게 어우러진다. 아미 미술관은 2011년에 정식 개관했으며 아미(ami)는 불어로 ‘친구’, '애인', '친애하는' 등을 뜻한다.  또한, 이 곳은 실내 전시뿐만 아니라 야외 조각 및 설치 미술을 전시하는 야외전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주 전시관은 총 5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소에는 상설전시장으로 활용, 기획전을 유치한다. 전시실 외에 작가 작업실, 카페 등도 갖추고 있다.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는 바로 건물 외벽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 넝쿨이다. 미술관에 가까워질수록 선명해지는 담쟁이 넝쿨은 우리를 가슴 뛰게 한다. 햇빛을 받아 더 밝게 빛나는 짙은 초록색의 이 넝쿨은 전시작품이라고 생각할 만큼 찬란하다. 아직 본격적으로 전시 작품을 감상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묵직한 메시지를 받은 듯하다. 

건물을 꾸미고 있는 것은 비단 넝쿨뿐만이 아니다. 바로 곳곳에 그려진 그림들. 건물 외벽에 그려진 크고 작은 그림들은 소소한 재미를 준다. 실제 나뭇가지가 자라난 자리 위에 그려진 매달려 있는 고양이, 넝쿨이 감싸고 있지 않은 곳에 그려진 사진 찍는 사람의 그림 등은 우리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빈티지한 의자도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일명 ‘인생샷’을 남기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

'고양이'전

현재 당진 아미 미술관의 메인전시실에서는 ‘고양이’전이 열리고 있다. 고양이는 단순히 반려동물이었던 과거와 달리 소설, 전시, 웹툰 등으로 소비되는 문화적 대상이자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로 그 의미와 영향력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아미 미술관은 고양이를 바라보는 네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과 독특한 표현들을 이를 감상하는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고양이’전이라는 주제와 맡게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쉽게 고양이를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 고양이 전시작품은 물론이고 건물 외벽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 고양이 풍경 등 곳곳에 숨어있는 고양이를 찾아보는 것도 아미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작가 강물결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현재 자신에게 집중하는 고양이의 특성이 종이상자를 만났을 때 극명하게 드러남을 재치 있게 표현, 고양이 증명사진을 연상시키는 작가 라인석의 작품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고양이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 존재, 생명이며 작은 우주임을 환기시킨다. 또한 작가 이슴슴은 고양이들이 지닌 각양각색의 개성에 주목하여 계절감과 함께 의인화된 모습으로 섬세하게 표현, 작가 정희기는 고양이와 사람들이 나누는 정서적 교감을 패브릭을 이용해 따뜻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추억 -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 전

아미 미술관의 특별전시실에서는 12월 28일부터 ‘추억-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전이 열리고 있다. 이는 다섯 명으로 구성된 일러스트 프로젝트 그룹인 ‘온정(ONJUNG INSTITUTE)’을 초대하여 각자가 기억하는 ‘추억’을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고 그들만의 감성으로 자유롭게 표현한 전시다. 온정은 김수연, 박연경, 이수진, 이여희, 정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직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예술적 감성과 재능을 다방면으로 함께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하게 그려진 추억이라는 주제는 과거 초등학교였던 아미미술관의 장소성과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도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고양이’전과 ‘추억-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전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것. 하나의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표현들은 각기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시선을 마주할 수 있는 이 곳, 당진 아미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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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전과 ‘추억-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전 모두 2019년 3월 27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곳, 아미 미술관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핫 플레이스인 담쟁이 넝쿨 앞에서의 사진도 놓치지 마세요!

트래블투데이 수습기자 조소연

발행2019년 01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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