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에는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도심에서 찾기 힘든 깨끗한 계곡이 있다. 상계봉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 내려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부산에서 가장 깨끗하다. 붕어, 버들치, 갈겨니, 미꾸리뿐 아니라 은어, 송사리도 살고 있다. 하천 주변에는 쇠뜨기, 갯버들, 며느리배꼽, 애기 똥풀, 쇠별꽃과 같은 예쁜 이름의 식물도 발견할 수 있다. 갑갑한 도심 속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 ‘대천천’이다.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천천의 평화로운 모습이다.
대천천으로 가는 길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산성마을에서 화명동 쪽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구불구불 좁은 산길을 지나니 산책로가 있었다. 내리쬐던 햇볕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솔솔 불어오는 산바람을 만날 수 있었다. 깊은 계곡을 따라 물길이 나고, 계곡 사이로 물소리가 거세다. 화명 수목원에 이르자 금정산에서 나온 두 물길이 더해지며 큰 물줄기를 이룬다. 대천천이 시작되는 이곳에서부터 대천천은 계곡을 따라 물길을 내고 큰 하천 이루며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아기가 빠져 죽은 애기소
애기소로 향했다. 금정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폭포를 이루며 큰 웅덩이를 만든 곳이 애기소이다. 아기가 빠져 죽어 ‘애기소’라 불릴 정도로, 한때는 한가운데 수심이 어른 키의 세 꼭지나 될 만큼 넓고 깊었다고 한다. 애기소에 물 쏟아지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물길이 빠르게 흐르고, 물살은 급류를 이뤄 바위를 사정없이 때린다. 스무 굽이 폭포가 우렁찬 소리를 낸다. 수심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퍼런 색이다. 하얀 물거품은 속을 다 드러내며 통곡하듯 부서진다. 이렇게 넓고 수량이 많은 계곡은 다이내믹한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물놀이를 즐긴다. 다양한 포즈로 다이빙도 하고 갖은 영법으로 자신의 수영실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몇몇은 수박을 잘라 나눠 먹고, 한 곳에는 햇빛 아래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이다. 필자도 발을 담갔다.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 물에 뼛속까지 시원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신선이 부럽지 않았다.
영롱한 대천천 하류
대천천 하류에는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작은 고기를 잡으며 놀고 있는 동네 개구쟁이들까지 수많은 물놀이객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물 깊이가 무릎 정도라 아이들이 마음껏 헤엄치고 놀 수 있다. 필자도 개울가에서 놀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어느새 또래의 친구들과 친해져 잡은 고기를 어린 친구들에게 주기도 한다. 물고기를 만져보고 크기도 비교해 보는 살아있는 생태 체험장이다. 이곳에 물은 선계의 물처럼 영롱하고 깨끗하다. 붕어와 버들치도 보인다. 송사리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길래 또 다른 물고기는 없나 이리저리 바위를 뒤집어 보다가 다슬기도 발견했다. 물장구를 치고 있는 물 위로 나뭇잎이 떨어진다. 도심 속 낙원이 여길까 싶다. 아쉬움을 돌아가는 길 곳곳에 억새가 수풀을 이루며 자라나고 있다. 하천을 가로지르며 있는 징검다리도 괜스레 건너봤다. 대천천 산책로에는 많은 사람이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강아지도 주인 따라 뒤따르고, 참새 떼도 날아다닌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도심속에서 찾기 힘든 깨끗한 계곡을 지닌 북구, 갑갑한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맑은 물이 흐르는 부산 북구 대천천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4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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