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는 조선시대 수상 교통의 중심지였다. 이 때문에 늘 들고나는 어선과 상선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마포나루에 상권이 처음으로 형성된 것은 16세기 중반 경으로 추측된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이 한강변은 한양 최대의 도매 시장으로 성장한다. 전국 상인들이 모이는 관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현재의 도화동, 용강동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일명 '마포나루길'이 옛날 마포나루 상권이 번성했던 곳이다.
골라먹는 고기 맛이 있다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직후였던 1950년경에 이르기까지, 마포나루에는 어선과 상선들이 줄기차게 드나들었다. 모름지기 사람이 많은 곳에는 음식점이 발달하게 되는 법. 나루를 따라 고깃집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노동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했던 뱃사람들과 인근에서 일을 하던 철공소, 제재소 등의 인부들이 이곳을 즐겨 찾았다. 처음에는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파는 식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손님들의 입맛에 따라 음식도 다양하게 변모했다. 양념에 고기를 재운 불고기와 돼지갈비가 등장했고, 간장과 마늘 등으로 버무린 소고기도 등장했다.
그 시절, 마포나루길은 지금보다 더 낭만과 정으로 가득했다. 먼저 자리에 앉은 손님이나, 자리가 나가기를 기다리는 손님이나 한데 어우러져 고기를 나눠 먹는 일이 흔했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고기와 함께 마시는 술 한 잔은 하루의 끝에 기다리는 작은 위안이었다. 그렇게 '마포갈비 거리', '주물럭 거리'로 차츰 이름이 알려지게 된, 마포나루길에는 지금도 각양각색의 고깃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주물럭부터 돼지갈비, 소갈비, 갈매기살, 양고기 등 판매되는 고기의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게마다 맛과 메뉴도 천차만별이다.
시대는 변했어도 인기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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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흘렀지만 마포 갈매기의 맛만은 그대로다. 마포갈매기는 최근 이름을 그대로 딴 음식점이 등장했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마포나루길의 갈매기살은 식감이 편안하고 생고기 특유의 느끼한 뒷맛이 없어 담백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의 고기는 한우의 등심과 목심 부위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간장을 한 양념으로 즉석에서 버무리기 때문에, 일반 양념육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의 선도에 남다른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 고기의 상태 또한 뛰어나다. 마포갈매기는 대외적으로 먹거리 문화를 한 단계 발전 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점에서 보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시대별로 조금씩 변해 왔다. 처음 거리가 번성하던 1960년대에는 마포나루 주변에서 상업이나 물류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이후 마포구에 대학가가 형성되면서 젊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마포갈비'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최근 들어서는 홍대, 합정 등 상권이 번화하면서 젊은층이 주로 찾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상권과 상인의 변화도 눈에 띈다. 마포나루길의 상인들은 복사골축제, 마포종점가요제, 갈비주물럭축제 등 매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개최하고 있다.
과거 인부들이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찾았다는 마포나루길! 이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음식 거리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0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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