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02년 FIFA 월드컵을 동시 개최했다. 그리고 그전까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우리나라는 기적을 거듭하며 4강까지 진출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던 그때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진한 감동과 아쉬움을 함께 품고 있는 곳이다. 4강전이 열렸던 독일과의 경기가 열렸던 곳이 바로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이기 때문이다.
2002년, 그 영광의 기억이 새겨진 곳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독일과의 4강전이 열렸던 곳이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2002년의 영광이 있은 지 벌써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그해의 함성을 잊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FIFA 월드컵이 개최된 해이자, 4강 진출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해이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한마음 한 뜻으로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던 기억은 여전히 가슴 한 켠에 뜨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역사적인 4강전이 펼쳐진 곳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선 시대 때는 나라를 대표하는 나루터였고, 월드컵경기장이 세워지기 이전에는 서울 전역의 쓰레기들이 모이는 쓰레기 매립지였다. 드라마 같은 우리나라 축구 역사만큼이나, 참으로 드라마 같은 변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2한일월드컵을 목전에 둔 2001년 11월 개장했다. 약 6만 5천 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수용인원 6만 5천여 명 규모로 세워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개장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구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컸던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보다 3천여 석이 더 많았다. 경기장 외관은 황포돛배와 방패연을 본떠 만들었다. 또 가로 약 25m, 세로 약 9m의 초대형 디지털 전광판이 설치됐다. 대형 스피커 100여 개도 경기장 곳곳에 설치됐다. 그 외에도 최첨단 음향설비, 250개 이상의 조명 시설, 최신 보안 및 방재안전시스템이 설치됐다.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였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전용경기장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개장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뛰어난 조형미와 기능성을 인정받아 영국의 축구 전문지 ‘월드 사커’가 선정한 세계 10대 축구 경기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미적인 측면과 기능적인 측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관은 우리 고유의 전통 소반과 팔각 모반, 그리고 방패연과 과거 마포나루를 드나들던 황포돛배를 형상화해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야간 경관을 고려하여 지붕막을 전통적인 창호지 색상으로 꾸미고, 원형 데크와 관중석 외벽에 8백여 개의 조명을 설치해 한국적인 미가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일월드컵 이후엔 한국 프로 축구 1부 리그 K리그 클래식의 FC 서울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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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월드컵을 비롯한 축구대회의 용도로만 사용되지 않는다. 한일 월드컵 이후에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경기장 1층에 마련된 가변식 무대는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 행사의 무대로 사용되고 있다. 또 경기장의 실물 모습을 살려 축소해놓은 조형물과 한일월드컵을 기념하는 사진, 서울을 소개하는 홍보물들도 1층 전시 공간에 진열돼 있다. 그런가 하면, 주위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 할인매장, 쇼핑몰 및 스포츠 센터가 들어서 마포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세계 10대 축국 전용 경기장을 한국에서 보고 싶다면 마포구로 출발~ 조선 시대 나루터였던 곳이 전통미와 건축미를 뽐내는 마포구의 랜드마크로 변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7년 08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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