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1년 중 가장 신성한 달로 여긴 음력 10월,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에서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고 지역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각 동별 제례 행사가 펼쳐진다. 마을 주민들의 평안과 풍년을 자축하기 위한 제부터 왕의 어명을 받들어 시작되었다는 설을 가진 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행사들이 5일부터 10일까지 연이어 개최된다. 5일 전농1동의 부군당제를 시작으로, 8일 청량리동과 회기동의 산신제, 이문1동 산고사제, 9일 휘경1동 영신제, 10일 답십리1동 장령당(도당)제가 거행된다.
동대문구 전역의 지역 전통 문화
첫 날인 5일(월) 오후 6시, 전농동 부군당(사가정로9길 42)에서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부군당제가 열린다. 조선의 개국공신이었던 조반 내외를 마을의 수호신인 부군신으로 모시고 제를 지내던 것이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전농동 부군당 보존위원회의 주관으로 유교식 제의와 무당굿이 합쳐진 색다른 형태의 제례가 진행될 예정이다.
9일(금) 오후 6시, 휘경1동 주민센터 앞 휘경정(팔각정)에서 영신제가 봉행된다. 고목을 동신으로 모시는 영신제는 매년 음력 10월 2일 전야에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제례의식이다. 1989년 주민들이 직접 기금을 모아 제를 올리며 그 전통을 이어받았다. 휘경1동 영신제제례위원회가 주관하는 본 행사는 낮에는 어르신 300여 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오후 6시부터 분향, 헌작, 고축 등의 순서로 제를 올린다.
마지막 날인 10일(토) 오전 11시, 답십리1동 장령당공원에서 장령당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령당(도당)제가 거행된다. 과거 전염병과 풍수해가 답십리 마을을 뒤덮자 임금이 ‘장령당’이라는 명칭으로 제를 올리도록 어명을 내린 것이 그 유래다. 이후 농사가 끝나는 음력 10월 3일 천지산신께 동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행사로 발전해왔다. 오전 11시 제관이 제를 지내는 제례의식에 이어, 액운과 살을 막는 좌우수살맥이, 천연두를 물리치는 별상굿 등 볼거리가 풍성한 12마당 굿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우리 지역과 주민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에 많은 주민들이 찾으셔서 함께 소원도 빌고 전통 문화도 느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향토성과 역사성을 갖춘 전통문화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대한민국 오랜 세월의 역사. 다양한 제례의식이 열리는 동대문구를 방문하면 지역 만의 특별한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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