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마주한 채 외국인 1만3천여 명을 보듬은, 약 24만7천 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작은 지구촌’ 용산구는 과거 이태원 관광특구를 내세우면서도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현재 구는 그 대안으로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축제를 롤 모델로 이태원에서 다양한 세계 문화 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4~6월 주말에는 이태원 주말문화축제를, 10월에는 외국인과 방문객들이 소통하는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개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듯 용산구는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거리’를 이어가며 이른바 지역을 유일무이한 ‘축제 특구’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문화와 전통을 알릴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한국 속 작은 지구촌’을 이룩해가고 있다.
어두운 역사가 점철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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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처럼 쓰라린 흔적 같지만 지금도 서울 한가운데, 용산의 중심에는 ‘용산 미군 기지’가 80만여 평(260만㎡) 부지를 차지하고 서 있다. 이곳은 우리에게 애증의 공간이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용산은 예부터 외국군이 주둔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태원(梨泰院)의 또 다른 한자어, 속칭 ‘異胎院’(이태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곳 여승들을 겁탈하여 잉태하게 했다 하여 속되게 부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용산 일대는 외국군의 단골 주둔지였다. 그런가 하면 1880년대 구한말 군대가 폭동을 일으키자 청나라 군사들이 대원군을 납치해 중국으로 압송하기까지 주둔했던 곳도 바로 이태원이었다.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 후 이태원 일대에 일본군 조선 주둔군 사령부가 있었고, 해방과 한국전쟁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주한미군사령부가 주둔해 있다. 물론 한국전쟁 당시부터 주둔해온 주한미군은 대한민국 건국과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목적의식이 있었지만, 한때 그들이 국민에게 저지르는 범죄행위가 수위를 넘어서면서 전 국민이 치를 떨어야 했다.
과거의 잔상 ‘글로벌 빌리지’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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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국과 연관해 어두운 역사가 점철된 곳이 바로 용산이지만, 이를 또 다른 차원에서 승화시켜내고 현재 ‘글로벌 빌리지’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도 용산이다. 용산은 외국 대사관(대사관저 포함)이 무려 50여 곳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주한 외국대사관 직원 및 지상사(支商社) 요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광복 이후부터 ‘서울 속 외국’으로 자리매김해온 탓에 자연스레 외국 문물의 유입처가 되기도 했고, 쉽게 드나들며 내국인과 친밀도를 형성해온 과정에서 용산구는 하나의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됐다.
이제 용산구를 넘어 서울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 잡은 이태원 지구촌축제는 이태원관광특구(이태원로 입구 ~ 한남2동 동사무소 간 1.4km) 일대에서 10월 중 약 일주일에 걸쳐 진행된다. 스위스, 스페인, 하와이 등 40여 개국의 의상과 춤, 전통 공연 등 다양한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 속에 한국과 세계 각국의 음식까지 더해져 이태원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중 세계문화퍼레이드는 한국 전통과 세계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한국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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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로데오거리’로 통칭하는 이태원 시장 일대 역시 명실상부한 내·외국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해 있다. 피혁 제품과 염가 유명브랜드의 특화된 쇼핑타운이 자리한 이곳에 처음 소규모나마 이러한 상권이 형성된 것은, 1970년대 중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값싸고 특색 있는 보세물품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각종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었고, 이어진 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등 국제경기는 이태원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그렇게 이곳은 해외 관광객들의 쇼핑·관광 명소로 각인됐다. 이 상가골목 반대편 ‘세계 음식 거리’에도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과 바 등 음식점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 속 작은 지구촌 이태원! 다양한 문화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태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즐거운 일들이 트래블피플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9년 02월 2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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