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의 천국 ‘노량진 학원가’
1980년대 이후 입시학원들이 이전해 오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노량진 학원가는 현재 공무원과 경찰 등 각종 공직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포함해, 약 5만여 명의 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는 대단위 상업지구다. 시간을 쪼개 학원을 오고가는 수험생들을 위해 저렴한 숙소와 식당, 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서 있는 것이 특징. 인근에 자리한 수산시장과 함께 젊고 활기찬 숨결을 불어놓고 있는 노량진 학원가는 일명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 불린다.
각종 시험 준비와 교육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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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상권가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학원가인 노량진의 풍경.한국에서 가장 많은 학원이 밀집해 있기로 유명한 노량진에는 유난히 수험생이 많다. 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임용고시부터 공무원시험, 전문직 시험까지 준비하는 시험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또한 서울, 경기 지역의 고등학생과 재수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10대부터 20대 사이의 젊은 층들이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거리의 분위기나 오고 가는 이들의 연령층도 유난히 젊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는 이들이 모여, 최근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노량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수도권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또 대학 새내기들이 많이 찾는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그러한 모습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인근의 고등학생들이 모여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생활한다. 또 지방에서 올라온 수험생이나 재수생들이 정착해 공부하기에도 적당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졸업을 앞두었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각종 고시를 준비하는 본거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어린 학생들부터 지방민, 재수생, 취업 준비생, 자격증 준비생 등 다양한 젊은 층을 품고 있는 만큼, 상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대단하다. 여기에 얼마 전 9호선이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졌다.
노량진 학원가의 명물 '길거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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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한 끼 식사가 되어 주던 '컵밥'은 이제 노량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노량진이 지닌 명물은 크게 세 가지다. 수산시장과 학원가, 그리고 길거리 음식이 그것. 길거리 음식이란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가볍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가리킨다. 빠르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패스트푸드와 일맥상통한다. 대부분 노점상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음식을 포장해 인근의 공원이나 학원 등에서 끼니를 때우는 식이다. 길거리 음식이 지닌 최대의 장점은 바로 저렴한 비용. 일반 식당 음식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처음에는 끼니를 때우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었을 테지만, 이제는 멀리에서도 이곳의 길거리 음식을 맛보러 올 만큼, 거리의 명물이 됐다.
길거리 음식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단연 컵밥. 컵밥은 시중에 판매되는 사발면 컵에 밥과 돼지고기, 계란 등을 넣고 양념장에 비벼 먹는 것으로 이곳 고시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가격 또한 2천 원에서 3천 원 사이로 부담이 없을뿐더러, 가볍게 한 끼를 채울 수 있어 노량진의 별미로 자리 잡았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몇몇 식품회사에서는 발 빠르게 컵밥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뜨겁게 불고 있다. 이외에도 팬케이크 반죽에 소시지, 치즈, 소스 등을 얹은 오가네 팬케이크, 와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와플 속 돈가스’, 호떡에 씨앗 꿀을 넣어 맛을 더욱 달콤하게 한 ‘씨앗 꿀 호떡’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입맛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길거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노량진 학원가를 찾아보라.
올해(2015년) 9월부터는 이 ‘컵밥거리’를 볼 수 없게 된다고 해요. 기존 인도에 있었던 ‘컵밥거리’가 ‘거리가게 특화거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사육신공원 맞은편으로 옮겨간다고 하는 데요. 맛은 변하지 않겠지만, 거리가 변하기 전에 한 번 더 찾아보는 것도 좋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6월 06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