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란 재사(才士:재주가 뛰어난 사람)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의미와 협소한 땅이란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코지는 바다로 돌출한 육지, 곶이란 말의 제주방언이다.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로 비죽 튀어나온 지형의 섭지코지는 위치상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있다. 돌출되어 바람 센 이곳은 바람 맞기 좋고 특히, 걸을수록 장관인 기괴한 암석의 해안절벽 산책길이 유명하다. 넓고 평평한 코지언덕 위로 조랑말이 자유롭게 노니는 곳,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제주의 풍경이 수많은 이를 섭지코지로 불러 모으고 있다.
옛 봉수대가 있던 바람의 언덕
지금은 제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자 영화나 드라마에도 많이 등장한 명소인 섭지코지는 그 평평한 언덕에 옛 봉화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봉수대가 세워져 있다. 높이 약 4m, 가로세로 9m의 정방형으로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는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해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이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해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협자연대’는 직선거리로 연결된 말등포(서귀포), 소마로(서귀포)와 함께 원형이 남아 있는 제주의 3개 연대 중 하나로 연대 윗부분은 평평하며 불을 피웠던 지름4.2m의 둥그런 화덕자리가 남아있다.
소원등대이자 해안 전망대, 방두포등대
협자연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동북 방향 높은 곳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하얀색의 방두포등대를 볼 수 있다. 제주 바다를 밤새 비추는 방두포 등대는 해발 40m에 불과한 낮은 곳에 소박하게 얹혀있는 등대지만 관광객에게 제주 바다를 더욱 가까이 느끼게 해주는 장소이다. ‘소원등대’라는 별명을 가진 방두포 등대는 섭지코지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등대가 자리한 봉우리는 화산송이(붉은 색 화산재)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 절경에 펼쳐진 슬픈 사랑의 전설, 선녀바위
방두포등대까지는 철 계단이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고, 그 끝에 올라서면 기막힌 섭지코지의 해안절경이 눈 앞에 장관이다. 그 중 등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촛대 모양의 바위는 제주에서 구전되는 옛 전설을 품은 ‘선녀바위’로 삐죽 솟은 바위는 용왕의 아들과 하늘나라 선녀에 대한 슬픈 짝사랑에 대한 전설과 암석의 기괴함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전설에 따르면 “목욕을 내려온 선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용왕의 아들이 사랑에 빠지게 되어, 선녀를 따라 하늘로 승천하려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그 자리에서 선돌이 되어 버렸다.”고 하며, 그래서 이 슬픈 운명의 바위를 선돌바위로도 부른다고 한다. 바위가 되어버린 용왕의 아들은 이제 이곳을 찾는 연인의 영원한 사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었다고 하는데, 선녀바위를 배경으로 LOVE 벤치에서 사랑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가는 연인이 많다.
서귀포만의 특별한 건축물, 글라스하우스·유민미술관
바람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도, 조랑말이 여유롭게 노니는 벌판을 가르며 섭지코지를 걷다보면 그 산책로의 끝에서 서귀포건축문화기행의 10코스 안도코스를 마주한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연작인 글라스 하우스, 유민미술관 두 작품을 비교해 감상할 수 있다.
글라스 하우스는 V자형 건축물로 마치 섭지코지에서 태평양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있는 듯한 형태이다. 건물이 태평양으로 향한 방향은 정동향으로 바라보게 설계되었으며, “땅에서 솟아 오른 듯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에 유민미술관은 언덕과 하나가 되어 주변을 품에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다. 두 건물 모두 노출콘크리트의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건물의 기능 외에 세계적인 건축가의 예술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섭지코지를 찾은 관광객에게 또 다른 제주의 특별함을 선사해준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낭만 휴양지 섭지코지. 기막힌 해안절경과 서귀포만의 건축 예술품으로 섭지코지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전은미
발행2018년 08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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