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정기가 흐르는 도봉구. 이곳은 조선 시대 제10대 임금인 연산군(1476~1506년)과 왕비였던 거창군 부인 신씨의 묘가 있는 곳이다. 연산군 묘는 왕릉보다는 간소하나 조선시대 전기 능묘 석물의 조형이 잘 남아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연산군의 삶
연산군은 성종 7년(1476) 성종의 큰아들로 태어났으며, 1494년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어머니 폐비 윤씨가 비극적으로 죽은 얘기를 들은 이후 폭정을 일삼다 1506년 왕직을 박탈당하고 강화 교동으로 추방되었다가 그 해에 죽었다. 부인 신씨가 연산군 무덤을 강화에서 현재의 이곳으로 옮겨 달라 청해 정덕8년(1513) 옮기에 되었고, 부인 신씨의 묘, 연산군의 딸과 사위의 무덤이 있으며, 혼유석·장명등·향로석 등 석물이 서 있다. 연산군은 비록 왕을 지냈으나 그 지위가 군으로 강봉 되었기에 무덤을 묘라 부른다.
수령 800년을 자랑하는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의 묘가 있는 자리에 도봉구의 명물 방학동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는 서울특별시 지정 보호수 제1호 및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3호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나무의 높이는 24m, 둘레는 9.6m, 수령은 600년으로 서울특별시에서 최고령 그룹에 속하는 은행나무다. 이 은행나무는 그 모습이 매우 고상하고 아름다우며 예부터 많은 사람이 신성시했고, 이곳에 불이 날 때마다 나라에 큰 변이 생겼다고 하는 일화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일 년 전에도 불이 나서 소방차가 동원되어 진화했다고 한다. 도봉구에서는 은행나무의 생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아파트 구조를 변경했으며, 그 후 은행나무 인근에 다세대주택으로 인해 나무가 가지를 뻗지 못하는 등 생육환경이 문제가 되자 주택을 사들여 생육환경 조성을 위한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해 녹지 공간 및 주민 쉼터를 확보했다.
은행나무 주변에 위치한 원당 샘은 600여 년 전 파평윤씨 일가가 자연부락인 원당마을에 정착하면서 옛 주민들의 식수로도 사용됐다. 마을 이름을 본 떠 명명되어 온 ‘원당 샘’은 수백 년 동안 생활용수로 공급되었으나, 2009년 가을경부터 원당 샘의 물이 나오지 않아 샘의 기능을 잃어 물이 흐를 수 있도록 복원하고, 전통연못, 정자, 소나무 식재 등 주변을 정비하여 도봉구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질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천천히 걷기 좋은 '연산군 묘와 은행나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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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산군 묘와 은행나무 주변이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일명 ‘연산군 묘와 은행나무 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연산군과 정의공주 묘, 방학동 은행나무와 원당샘 등 도봉구의 대표적 문화유산을 다 둘러볼 수 있다. 또한 바둑판돌과 두꺼비 모양의 바위가 있으며, 문학가 염상섭과 이무영의 묘와 이집, 이합 등 덕수 이씨 묘역이 있는 역사문화의 산교육장이다. 연산군 묘와 은행나무 길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자, 도봉구는 무수골 왕조 묘역길, 역사문화길, 도봉현대사 인물길 등 다양한 산책로를 조성하기도 했다.
먼저 무수골 왕조 묘역길은 한글창제에 숨은 협력자 세종의 둘째딸 정의공주와 남편 안맹담의 묘와 세종의 아들인 영해군 이담의 후손의 묘역과 조선 태조 이성계의 딸인 의령옹주와 부마 계천위 이등의 묘 등 조선 왕족들의 묘가 많이 있다. 역사문화길은 서울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무수 골을 통해서 자현암, 원통사를 거쳐 방학동 능선을 통해 풍양 조씨 사당 옆에 있는 간송 전형필 묘로 내려오는 코스로 서울시가 ‘가을에 걷고 싶은 길’로 선정 했다. 이어 도봉현대사 인물길은 ‘창동의 세 마리 사자’라 불리는 김병로, 송진우, 정인보 선생과 현대문학의 대표적 거목인 홍명희, 김수영 시인 등 도봉구에서 거주하며 현대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살던 곳을 탐방하며 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회고하는 인물중심의 역사탐방코스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연산군의 묘가 있는 도봉구! 산책하기 좋은 길인 연산군 묘와 은행나무 길에서 역사와 문화를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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