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1,129일의 기간 중 부산은 1,023일 간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다. 전쟁이 일어나는 동안 전국에서 모여든 실향민의 아픔을 고스란히 수용해 준 심장과도 같은 곳 부산에서는 실향의 아픔 속에서도 부산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터전이 일궈졌고, 그 속에서 격동의 현대사가 피어났다. 부산의 원도심에서는 아직까지 그 생생한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서구에 위치한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일원에서는 그날의 기억을 재현하는 야행 축제가 올해로 3년째 개최되고 있다.
피란수도의 역사가 숨쉬는 원도심
2016년 처음 개최되었던 피란수도 부산야행 축제는 6.25한국전쟁으로 부산까지 내려온 피란민의 모습과 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축제는 임시수도기념관과 임시수도기념거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가 주 무대이며, 이외에도 원도심에는 아미동비석마을, 감천문화마을, 보수동책방골목, 부평깡통시장 등 둘러볼만한 역사 관련 또는 유명 스팟이 주변에 있다. 평상시에는 낮에만 갈 수 있었던 근대역사문화시설이 축제기간 동안에는 야간에도 개방되기 때문에 익숙한 여행지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1950년대 배경의 문화‧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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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야행(夜行)을 테마로 하는 만큼 저녁부터 밤까지(18:00~23:00) 진행된다. 부산 원도심 밤거리를 걷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피란민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문화공연과 전시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은 그 구성이 다채로워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데에 제 몫을 하고 있는데, 1950년대라는 테마를 살려 축제 참가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고 대부분의 체험 부스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검정 고무신 꾸미기 체험, 김병장 전투식량 만들기, 유엔평화 유지군 베레모 만들기, 피란학교 수업 등 해마다 업그레이드 되어 가고 있는 프로그램은 남녀노소, 전연령층이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로도 상당 수가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 야행에서는 거리 문화공연과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역사강의와 미디어 파사드, 거리 퍼포먼스와 노래공연 등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또한 먹거리로 유명한 부산답게 축제에서도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빼때기죽, 꿀꿀이죽, 보리개떡 등 역시 피란 관련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축제 테마의 범주 안에서의 일관성있는 준비가 돋보이며, 노년에게는 옛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피란수도를 다양하게 즐기는 법
피란수도 부산의 원도심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역사투어 프로그램에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 현 동아대 석당박물관인 임시수도정부청사와 임시수도 당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었던 임시수도기념관,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등을 전문 해설가와 동행하며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진행되고 있으며, 부산야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축제 홈페이지에서는 야행 관련 숙박도 사전 신청을 받고 있는데, 축제 기간 동안 송도오토캠핑장에서의 1박을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축제장인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해 부산을 방문했다면 시내버스나 지하철 1호선 토성역을 이용해 간편하게 축제를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홍수지
발행2018년 07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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