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한편에는 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차 있고, 반대편에는 상점과 식당이 즐비하다. 점심과 저녁 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몰려든 사람들로 거리에 활기가 넘친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자리한 ‘연희맛길’의 모습이다. 이곳은 중식이 유명하다. 이유는 화교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 명동 중국대사관 안에 있던 한성 화교 중·고등학교가 1969년 연희동 89번지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레 화교 마을이 형성됐다. 해외 대도시에 조성된 차이나타운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연희동은 서울에서는 내로라하는 리틀 차이나타운이다.
다채로운 맛이 있는 연희 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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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주택이 즐비한 서대문구 연희동 차도에는 원조집을 자청하는 중국 음식점들이 손님을 기다린다.2
화교 마을이 형성된 연희동에는 자연히 중국 본토 맛을 내는 중식당도 많다.화교 문화가 호황을 누리던 때는 1970년대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지만 화교 문화는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연희맛길도 그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연희맛길에 중식당만 늘어서 있는 것은 아니다. 칼국수와 삼계탕, 손두부 등 정통 한식당도 함께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때문에 매일 점심, 저녁 시간이 되면 맛 따라 취향 따라 맛집을 찾아온 손님들로 연희맛길이 북적인다. 연희 맛길은 오후 3~5시경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항상 분주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손님들은 통상 식사시간보다 먼저 도착해야 제때 끼니를 때울 수 있다. 겨우 열두 시를 조금 넘었을 뿐인데, 벌써 자리가 차 줄을 서는 음식점들이 대부분. 칼국수, 한정식, 초밥, 삼계탕, 중식당, 일식 20여 종류의 식당들은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연희맛길에 있는 음식점들은 대부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집에서 식사하는 것처럼 마냥 정겹다. 또 음식점 대부분이 자극적인 조미료 맛 대신 집에서 차려 먹는 듯 은근한 맛을 낸다. 게다가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보니, 손님 중 90퍼센트가 단골손님이다. 서대문구청 직원들은 삼계탕을 여름철 일미로 대번에 꼽는다. 들깨를 갈아 낸 걸쭉한 국물이라 닭 냄새가 적다.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 닭죽도 담백하고 부담이 없다. 이밖에도 살찐 갈치와 고등어로 만든 조림을 뜨거운 밥 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인 식당도 있다.
중국 음식의 진수를 보다
연희맛길에는 정통 중식을 맛볼 수 있는 중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사진은 중국 사천지방의 음식인 마라탕.
연희맛길이 ‘리틀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곳에 실력파 중식당이 즐비하기 때문. 예부터 화교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최근 중식당들이 대부분 현대적인 색채를 넣어 ‘퓨전’을 내세우지만 연희맛길의 중식당은 허름한 풍경이 어릴 때 본 중국집과 여전히 흡사하다. 실내에는 중국풍 소품들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덩치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치열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든 ‘맛이 좋다’는 공통점만은 같다. 이곳에서 어설프게 중식 흉내를 내다가는 퇴출당하기 쉽다. 오직 정통 중식만을 추구한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마라탕’을 들 수 있겠다. 중국 사천(四川) 지방에서 유래한 마라탕은 ‘샤브샤브’와 비슷한 개념의 음식으로, 샤브샤브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가장 매운 음식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다양한 재료들을 한데 뒤섞여 먹는 것이 특징. 보통 중국에서는 길거리의 노점에서 많이 판다. 손님이 다시마, 감자, 메추리알, 당면 등 재료를 선택하면 노점상이 가마의 국물에 데쳐 소스를 발라주는 식이다. 갖은 양념과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온갖 것이 뒤죽박죽 섞인 모습을 빗대어 ‘마라탕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화교 문화를 즐기며 특별한 맛도 즐기고 싶다면 서울 서대문구! 중국 음식의 진정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연희동을 찾아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2년 01월 2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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