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휘감고 있는 요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을까?’라는 한 줄기 희망을 품은 채 도망치듯 육지를 떠나 제주도로 향했다. 누구나 흔히 제주도하면 쉽게 떠올리는 것은 청정 자연의 여행지와 사방의 바다일 것이다. 매연과 미세먼지와는 동떨어진 곳이란 이미지의 제주도. 제주 땅을 밟자 마자 생각할 수 있는 흔하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생각, 무엇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제주 속 대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제주도의 대표적인 숲 중 하나인 비자림을 찾았다.
신비로운 느낌의 비자나무 숲
비자림은 제주도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하고 있다. 비자나무 2570그루가 밀집하여 이루어진 숲으로 ‘쳔년의 숲’이라고도 불리며,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비자나무는 남부 지방 바닷가의 산에서 주로 서식하며, 잎이 딱딱하고 침처럼 뾰족한 특징이 있다. 수령은 500~800년으로 최고령은 900살에 육박한다. 비자림 탐방의 두 코스는 소요시간이 각기 다른데, A코스는 짧은 송이길로 왕복 40~50분이 걸리고, B코스는 긴 오솔길로 왕복 1시간~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비자림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숲에 들어서기 전, 더욱 홀가분한 마음으로 숲 탐방을 즐기고 싶다면 물품보관소를 이용하면 된다.
비자림은 처음부터 지금처럼 비자나무가 두드러지게 보였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덩굴 식물이 비자나무를 덮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러던 1999년부터 숲 가꾸기 사업 대상이 된 이후, 비자나무를 제외한 다른 나무와 덩굴이 많이 제거가 되어 현재의 비자림의 모습으로 가꾸어졌다고 한다. 비자림에서는 비자나무 사이 사이로 팽나무, 자귀나무, 비목나무 등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과거 비자나무가 죽어 비었을 때 비어난 공간에 생겨난 것이다.
걷기 좋은 산책로 오솔길
왕복하면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린다는 오솔길을 선택해 숲 탐방을 시작해본다. 산책로는 비자나무 숲 사이의 흙길로 되어 있는 오솔길은 나무마다 팻말이 달려있거나 숲에 대한 각종 설명이 팻말에 적혀 있어, 여유있게 산책을 즐기며 몰랐던 내용을 팻말을 통해 이해할 수도 있다. 오솔길은 평탄하여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무엇보다 2500여 그루의 나무가 내뿜는 산소 덕분인지 숲 속 공기가 숲 밖과 달리 매우 청량했다. 비자림은 제주도에서는 처음 생긴 삼림욕장으로 평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비자림을 찾았으며, 해마다 비자림을 찾는 탐방객은 10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다양한 생태계의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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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은 비자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이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생태계이기도 하다. 숲에서 산책을 하다보면 새의 지저귐을 쉽게 들을 수 있고, 주의를 기울여 숲을 관찰해보면 예쁜 꽃과 다양한 식물도 발견할 수 있다. 잠시마나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 눈과 귀를 맡기려고 한다면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제주도는 비자림 관리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 꾸준히 덩굴을 제거하고 탐방객을 위한 산책로를 꾸미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는 탐방객에 대비해 비자림을 어떻게 잘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자연 속 생태계를 잘 보전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자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만큼 탐방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자림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탐방 전 화장실을 꼭 들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정다연
발행2018년 05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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