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락 끝 너른 땅의 조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I.C에서부터 6km, 이천시청 인근에 있는 설봉공원에 들어서면 맨 먼저 트인 시야로 맞이하는 호수와 호수변 산책로를 볼 수 있다. 설봉산과 그 자락에 널찍하게 위치하고 있는 설봉공원은 하나의 코스로 이어져 있어 둘러보기 편하고, 아담한 호수변을 따라 산책을 하며 구경할만한 스팟이 도처에 있는데, 도자기를 재활용하여 만든 신개념 도자기 테마파크인 이천 세라피아를 비롯, 이천 시립 박물관, 이천 시립월전미술관, 설봉서원 등이 있다.
 

산행 전후로 걷기 좋게 조성된 호수변 산책로는 천천히 한 바퀴를 걸으면 30분 정도 걸린다. 산행 전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거나 설봉공원의 부대시설을 들르기 전 다녀보기 좋은데, 산행이 어렵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다른 문화시설을 둘러보는 것도 대안이 된다.

 

이천의 진산, 설봉산 등산로

이천을 감싸고 있는 설봉산은 이천의 진산으로 유명하며, 해발 394m의 높이에 비해, 산행 코스가 다양하고 전망이 빼어나며 곳곳에 역사와 전설이 서려 있기 때문에 천천히 둘러본다면 산행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삼형제바위, 마애불이 새겨진 단아한 암자 영월암, 설봉산성, 칼바위, 봉화대, 남장대지 등과 여러 약수터가 있고, 산행 코스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산행을 종주하려 한다면 4시간(10Km) 정도 걸린다. 그 중 설봉산 내 주요 스팟이 압축된 산행 코스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설봉서원, 삼형제바위, 영월암, 정상, 설봉산성을 경유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되며 사람마다 편차가 있으나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설봉공원 주차장을 나선 길의 설봉산 입구에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있다. 한국화의 거장 월전 장우성 화백을 기리는 미술관 겸 기념관이다. 미술관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면 이윽고, 삼형제바위. 설봉서원이 나온다. 이천 9경 중 제3경인 삼형제 바위는 설봉산 중턱에 있는데 어머니를 향한 삼형제의 효심에 대한 전설이 전해진다.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학생체험교실, 한학 수업을 개설하고 있는 설봉서원을 지나면 영월암이 지척에서 보인다.
 

영월암은 설봉산 산행 중 쉼터역할을 한다. 이 단아하고 조용한 암자에는 600년이 넘는 우람한 은행나무와 약수터가 있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여기서 약수 한 모금과 함께 짧게나마 숨 돌리는 시간을 갖는다. 암자 뒤쪽으로는 보물로 지정된 마애여래입상이 있고 여기서부터 설봉산의 정상까지는 2~30분 정도 소요된다.
 

설봉산은 높지 않은 데다 전망이 좋아 능선 산행에 제격으로, 능선에 다다르면 어느 곳에서든 이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김유신 장군이 이천과 광주 그리고 저 멀리 남한강과 안성까지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서 삼국통일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또 전초기지로 삼았다고 전해지는데, 설봉산은 정상인 희망봉 외에도 연자봉, 부학봉, 백운동 등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설봉산 정상 능선을 따라 이동해 설봉산성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칼바위와 함께 봉화대와 남장대지라는 옛 군사시설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정상과 이곳이 휴식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설봉공원 연계 관광지

이천하면 쉽게 떠올리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우리의 도자기이다. 설봉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신둔면에는 우리 도자기의 발달사와 제작법 등을 알아볼 수 있는 해강도자미술관과 도예촌이 있고, 가까운 번화가인 이천시내 중심가의 이천온천공원 일대에서는 온천욕을 즐기고, 벚꽃 조망과 이천9경 중 제7경으로 유명한 애련정이 있는 안흥지를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