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은 백제 시대에는 마로, 통일신라 시대에는 희양으로 불리다 고려 시대부터 지금의 광양으로 불려왔다.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제철소와 연관된 이미지로만 국한되어 왔으나, 그 이전에는 농어업을 주력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온갖 설화와 오랜 세월의 지역문화재가 있는 그 나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진 곳이다. 광양역사문화관은 광양의 역사를 비롯하여 문화, 인물, 시대의 아픔 등을 사진이나 모형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아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광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여행을 떠난 곳에서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아는 것도 여행의 목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광양을 처음 방문한다면 광양의 역사와 문화 및 주요 관광지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는 광양역사문화관을 맨 먼저 찾아가 볼 필요가 있다. 광양읍에 있는 광양역사문화관은 일제 강점기였던 1942년도에 건립된 광양군청을 개보수 및 증축하여 광양읍사무소로 사용하다, 2011년도 광양역사문화관으로 새롭게 태어나 광양을 알리는 데에 활용되고 있다.
역사문화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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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역사문화관은 외부에서 보는 단순한 모습과 달리 내부는 공간과 동선을 고려하여 정돈되어 있어, 방문객이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도록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광양역사문화관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국보 제103호로 지정된 통일신라 시대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모조품이다. 쌍사자 석등은 일제 강점기에 중흥산성에 있던 것이 밀반출되는 등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고초를 겪다가 현재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진품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쌍사자 석등 뒤편에는 광양의 역사를 볼 수 있도록 구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연표와 사진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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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문화재는 그 종류가 다양하다. 국가지정문화재인 광양읍수와 이팝나무, 광양 중흥산성 삼층석탑 및 쌍사자 석등, 광양 옥릉사지 일원 등이 있고,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는 광양 마로산성, 김 서식지, 불암산성, 중흥산성, 성황 삼층석탑 등이 있다. 조선시대 광양읍성은 그동안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웠는데, 최근 성곽과 성안의 주요 건물 위치가 파악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광양읍성은 태종 15년(1415년)에 돌로 쌓은 성으로 추정하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둘레 9백 74척, 높이 13척, 성 안 우물 5개, 못 1개가 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양의 근‧현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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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광양에서 항거하여 일어난 광양변란이 있었는데, 이 변란은 정치 변혁을 지향한 무장봉기로 19세기 후반 조선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광양인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또한, 19세기 말엽 일본의 조선 침략에 저항하여 광양에서도 의병이 일어났으며 광양에서 유명한 백운산이 의병 활동의 근거지였다. 비록 광양 의병 활동은 실패했지만, 전남 동부지역 의병 확산에 크게 이바지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군으로 전환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점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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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역사문화관 안에는 건물 속 또 다른 건물이 있다. 바로 윤동주 유고시집 보존 가옥인 광양의 근대건축물 정병욱 가옥으로, 일제강점기에서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근‧현대 시인 윤동주의 시가 빛을 볼 수 있었던 이유인 정병욱이란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재현해 놓은 것은 실제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모형으로 실제의 가옥은 망덕포구에 가면 볼 수 있다. 가옥 모형 안에는 광양의 명소와 근대 건축물 등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영상관 겸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 전시실
광양역사문화관에는 기획 전시실이 있다. 이 공간에서는 여러 가지 전시회를 기획해 작가나 전시물을 알리고 있는데, 광양 출생, 한국 보도 사진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이경모 선생의 흑백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때마침 운영하고 있는 기획 전시를 통해 해방 이후 광양의 모습까지 확인함으로써 이곳 광양의 역사를 모두 망라할 수 있었다.
광양이 처음이라면! 맨 먼저 광양역사문화관을 찾아 여행지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이찬복
발행2018년 03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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